[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미국 CPI 등을 대기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등 매매 주체들의 수급을 보면서 레인지에서 움직일 듯하다.
이달 초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뒤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큰 힘을 받았지만, 국내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국내에선 최근 서울 집값, 환율 움직임 등을 볼 때 8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힘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 美금리 보합권...뉴욕주가 하락
미국채 금리는 12일 단기구간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CPI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30bp 오른 4.28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보합인 4.85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bp 상승한 3.7745%, 국채5년물은 0.10bp 오른 3.83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CPI를 대기하면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관세 유예를 연장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주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0.52포인트(0.45%) 하락한 4만3975.09, S&P500은 16.00포인트(0.25%) 내린 6373.45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64.62포인트(0.30%) 떨어진 2만1385.4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0.8%, 부동산주는 0.7%, 정보기술주는 0.6% 각각 내렸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0.2%, 재량소비재주는 0.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는 0.31%, AMD는 0.25% 떨어졌다. 양사가 대중 반도체 판매 수익 15%를 미 정부에 지급한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반면 인텔은 3.7%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립부 탄 최고경영자가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달러가격은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양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1% 높아진 98.5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1% 낮아진 1.1607달러, 파운드/달러는 0.18% 내린 1.342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5% 오른 148.2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상승한 7.195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0%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오는 15일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계속 주시하며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08달러(0.13%) 오른 배럴당 63.9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4달러(0.06%) 상승한 배럴당 66.6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일단 미국 7월 CPI 확인 필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CPI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져 있다.
헤드라인 수치는 지난 6월 전년비 2.7% 상승한 뒤 이번엔 2.8%로 오름폭을 다소 확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월비 수치는 6월 0.3%에서 0.2%로 둔화됐을 것으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원 CPI는 지난 3~5월 2.8%로 정체 흐름을 보인 뒤 6월에는 2.9%로 상승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가로 더 높아졌을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이번 데이터에선 재화 부문의 관세 영향력 확대 정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지면서 금리에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반면 관세의 인플레 영향이 제한되는 것으로 나온다면 금리시장은 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리를 내리려 할 수 있다.
■ 美 9월 인하, 韓 8월 동결 구도
이달 초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미국 금리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7월말 3.95%를 넘어서면서 4%를 압박하던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3.7%대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고용지표를 확인한 뒤 26.5bp나 레벨을 낮추면서 3.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엔 레벨은 다소 올리면서 적정금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고용지표를 통해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대폭 강화한 것과 달리 국내시장은 8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 높이지 못했다.
금융안정 이슈와 관련한 부동산 시장 흐름은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떨어뜨릴 법한 상황이다.
상승률 둔화 흐름을 보이던 서울 집값은 지난주 오름폭을 확대했다.
결국 한국이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전에 먼저 금리를 내리기 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4분기 인하를 저울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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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불안...환율도 고원 근처
최근 서울 부동산 흐름을 보면, 대략 이재명 정부 출범 2주전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예상대로 이재명 정권이 탄생하자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월 26일 발표한 월요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상승률이 0.43%를 기록하면서 폭등한 것으로 나오자, 이재명 정부는 깜짝 놀라서 부동산 대책(6.27 대출규제)를 내놓았다.
이 정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 상승률도 둔화됐다.
주간상승률은 0.43% 폭등 후 0.40%→0.29%→0.19%→0.16%→0.12%로 둔화됐다.
집값 자체는 계속해서 올랐으나 '상승 강도'는 일단 제약되는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목요일 발표된 주간상승률은 0.14%를 기록해 상승폭을 다시 확대했다.
결국 정책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가 어떤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부동산 시장 일각에선 전세대출과 버팀목(전세자금)·디딤돌(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정책모기지론을 DSR 규제 대상에 추가로 편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들도 나왔다.
이런 규제 가능성을 일부 언론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자 전날 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 흐름 역시 불안정해 한은이 속 편하게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원은 6월말 1,350원선까지 하락했으나 7월 들어 꾸준히 올랐다.
달러/원은 이달 초인 8월 1일 1,40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재는 1,390원 전후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고용지표 여파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았지만 달러인덱스가 98선에서 지지력을 보이자 달러/원 하락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달러/원 상단 1,400원선을 열어 젖히는데 앞장서긴 어렵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韓 8월 동결, 美 9월 인하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