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4일 지난주 후반 미국채 금리 급락에 연동해 강세로 시작한 이후 외국인 매매 흐름 등을 보면서 강세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은 미국채 금리 급락에 연동한 달러지수 급락에 영향을 받은 새벽종가(1388.3원)보다 소폭 하락한 138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이에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급락했다.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주식은 약세폭을 확대했다.
■ 고용부진 속 금리인하 기대↑..美국채 금리와 달러지수 급락 속 주가지수 2.2% 이하 동반 약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단기물 중심으로 급락하는 뚜렷한 불스티프닝이 나타났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4.22%대로 레벨을 대폭 낮췄다.
이날 정규장 개장전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시장내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26bp 급락한 3.69%를 기록해 지난 6월 30일(3.715%) 이후 약 한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5.0bp(1bp=0.01%p) 낮아진 4.221%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6.5bp 내린 3.690%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6.4bp 하락한 4.833%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21.25bp 낮아진 3.7575%에 거래됐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2.2% 이하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세가 뚜렷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40포인트(-1.23%) 내린 4만3588.5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1.38포인트(-1.60%) 낮아진 6238.0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72.32포인트(-2.24%) 내린 2만650.13을 나타냈다. 주간으로 다우지수가 2.92% 내렸고 S&P500과 나스닥도 2.36% 및 2.17% 각각 내렸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경기소비재주가 3.6%, IT주는 2.1%, 에너지주는 1.8% 각각 내렸다.
종목별로 JP모건체이스(-2.32%), 뱅크오브아메리카(-3.41%), 웰스파고(-3.53%) 등 미국 대형 은행주들이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에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 축소로 실적 전망 악화 우려가 대두되면서 주가가 8.27% 급락했다. 애플(-2.50%), 구글(-1.51%) 엔비디아(-2.33%), 테슬라(-1.84%), 메타플랫폼(-3.05%), 마이크로소프트(-1.74%)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도 2% 안팎 하락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35% 낮아진 98.673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48%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0169달러 높아진 1.158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1% 오른 1.327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2.22% 내린 147.36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65위안 내린 7.188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9월 증산폭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급확대 우려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93달러(2.79%) 내린 배럴당 67.3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86달러(3.94%) 하락한 69.67달러에 거래됐다.
■ 예상 밑돈 美 7월 고용과 제조업 PMI..경기둔화 우려 커져
지난 7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0만명을 하회했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7000명 증가에서 1만4000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4000명 증가에서 1만9000명 증가로 수정돼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7월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로 지난 6월(0.2%)보다 확대됐다.
미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을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으로 전월대비 1.0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49.5)를 하회하는 결과이다. 예상을 밑돈 가운데 지난 3월 49.0을 시작으로 5개월 연속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을 밑돌았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7로 최종 집계돼, 6월 최종치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 61.8을 소폭 밑도는 결과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5.0%에서 4.5%로 낮아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전월보다 0.6%포인트 내린 3.4%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69개국에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 캐나다는 35%, 대만은 20%, 스위스는 39%로 책정했다. 69개국 가운데 15%를 넘는 국가는 26개에 달했다. 백악관은 이날 "69개 경제주체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조정했다"며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제3국을 경유한 상품에는 추가로 4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종전 25%에서 35%로 상향 조정돼 투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 쿠글러 이사직 사임 속 월러와 보먼 이사 경기둔화 신호 지적하며 '인하' 필요성 강조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잔여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오는 8일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이사는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지금 금리를 인하하고 이후 데이터를 지켜보면서 대응해도 된다"며 "만약 예상치 못한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인하를 멈출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노동시장 둔화 리스크를 무릅쓰고 금리를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일시적인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상당히 근접한 상황이고, 경제 전반에도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의 다소 제약적인 정책 기조에서 중립적인 수준으로 점진적인 전환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