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3 (수)

[외환-개장] 한미협상 타결 속 달러지수 반락..1380원 후반대 하락 시작

  • 입력 2025-07-31 09: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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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개장] 한미협상 타결 속 달러지수 반락..1380원 후반대 하락 시작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9원 내린 1390.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장보다 4.05원 낮은 1387.8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1%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15%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03% 상승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9% 낮은 99.748을 기록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장초반 달러지수 반락에 연동해 새벽종가(1391.9원)보다 낮은 1380원 후반대에서 시작하고 있다.

간밤 시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파월 의장 발언과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에 미국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상승했다. 미국 주가지수는 기술주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했다. 5회 연속 동결이다.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두 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관세는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일시적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과정의 끝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안들고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 위원은 적당한 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그는 "9월 회의 전까지 두차례 고용·물가지표가 발표될 것이다. 다음 회의 때까지 데이터 명확할지 정말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 정책은 적당하게 제약적인 수준으로 9월 결정은 9월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하며 1분기 성장률 -0.5%에서 반등했다. 시장 예상치는 2.5% 증가였다. 수입 감소와 민간 소비 증가가 2분기 GDP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7월 미국 민간고용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0만4천명 증가해 예상(7.7만명)을 상회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총 4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포괄적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 주도의 투자 프로젝트, 에너지 구매, 한국 측 추가 투자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대한민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미국 에너지 제품을 1000억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자국의 투자 목적을 위한 별도의 대규모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 금액은 향후 2주 내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때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은 미국산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모든 상품에 대해 한국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에는 예고된 25%의 관세가 아닌 15%의 관세가 적용되며,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1%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과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2분기 GDP 등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데 연동하며 달러지수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31일 달러/원은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연장, 수출업체 고점 매도에 하락을 예상한다"며 "오늘 아침 미국은 한국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를 하는 것으로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됐다. 양호한 빅테크 실적이 더해지며 국내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 흐름 이어지며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듯 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1,390원이 넘는 레벨은 수출업체가 고점 매도를 하기에 매력적인 레벨로 수급적으로 고점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화 강세, 수입업체 결제 등 역내 달러 실수요 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며 "따라서 오늘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외국인 증시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압력이 원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1,380원대 후반 중심 제한적 하락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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