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31 (목)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FOMC 이번주 금리 동결할 듯..'인하' 소수의견 주목

  • 입력 2025-07-30 10:2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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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FOMC 이번주 금리 동결할 듯..'인하' 소수의견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여러 가지 흥미로운 변수들이 얽혀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일 오후(현지시간)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의 결과는 지난 6월 회의와 유사하게 성명서에 큰 변화 없이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FOMC 회의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들이 있다.

우선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 두 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최근까지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만약 이들이 금리동결에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복수의 이사가 이견을 보이는 셈이 된다.

특히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 그의 표심이 더욱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본청 신축 현장을 사상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기도 하다. 당시 공사비 초과 지출 문제로 논란이 일었고 이에 연준은 백악관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 홍보전에 나선 바 있다. 이 사안은 회의 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제 상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관세 정책이 당초 우려만큼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 지연 논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연준과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인하를 요구해온 만큼, 정치적 압박도 정책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결국 연준이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한 채 9월로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 시장 관계자들의 견해다.

전 연준 통화정책국장이자 예일대 교수인 빌 잉글리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금리를 인하한다면, 연준은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뿐"이라며 "연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하며, 정책 결정의 배경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월러와 보먼 이사 등 일부 반대 의견을 조율하며 연준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릴 이유는 없다"며 "지금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를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도 맞물린다. 월러 이사는 1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 수락할 것”이라고 했지만 C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월러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은 14%에 불과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월러보다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거나 해임을 시사한 뒤 이를 철회하는 등 연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FOMC 내에서 단지 한 명의 위원일 뿐이며, 현재로서는 월러와 보먼 이사 외에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위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6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해 총 투표권은 11명으로 줄어든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건 파월 의장 때문이 아니라, 지금은 (위원들 간에) 인하할 만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만약 다른 사람이 연준 의장이었다 하더라도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줄리앙 라파르그 수석전략가는 "9월 금리인하가 여전히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지만, 향후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예상 밖의 결정은 내리지 않겠지만 여전히 매우 흥미로운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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