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될 ‘상호관세’에 대해 "관세율을 하한 15%에서 최고 50%로 적용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서 "15%에서 시작해 50%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매우 단순한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들에는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일률적 10% 관세 방침보다 한층 강화된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이달 초 그는 세계 150여 개국에 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히며 "10% 또는 15%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중남미, 카리브해, 아프리카 등 소규모 국가들은 10%의 기본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개별 협상을 지양하고 있으며, 관세 서한 자체를 일종의 ‘협정’으로 간주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개별 협정을 통해 관세 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전날 일본과의 합의를 언급하며 "일본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하고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당초 예고했던 25% 관세를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들이 관세 인상 전 협정 체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너무 많아 모두와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부 국가는 매우 단순한 관세 체계를 따르게 될 것이다. EU가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더 낮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