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23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관세조치 발효시한 10일...바빠진 신임 경제관료들과 만만치 않은 미국 분위기

  • 입력 2025-07-22 15:3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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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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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의 관세조치 발효 시한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주 국내의 경제·통상 관련 관료들은 본격적인 협상 진용을 꾸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25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같이 미국에서 2+2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는 취임 직후 곧바로 미국 출장을 가게 됐다. 두 사람은 미국측 파트너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게 된다.

경제부총리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각각의 대화 상대를 만나기 위해 빠르면 이번주에 미국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 바빠진 한국의 신임 경제관료들...한국 압박할 준비돼 있는 미국 관료들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정관 산업장관, 조현 외교장관 등은 이번주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하자 마자 미국측 카운터파트를 만나기 위해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등 교역 상대국을 맞이하는 미국 관료들은 만만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에 대해서는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할 것"이라며 위세를 과시했다.

러트닉의 상대방은 기재부 국채과장,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사장을 지낸 김정관 산업장관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구윤철 신임 경제부총리 등에게 무역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렸다.

베센트는 21일 CNBC에 출연해 "관세협상은 시점보다 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무역합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특히 "8월 1일부터 각국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면 그 나라들이 더 나은 합의를 도출하도록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을 즐기는 트럼프와 트럼프의 부하들은 특정한 협상 시간을 고수하기 보다는 미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는 생산적인 협상에 나서는 국가들에 대해 다음 달 시한을 연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신임 경제·통상 관료들이 취임 직후부터 만만치 않은 짐을 떠안은 것이다.

■ 관세 불확실성...총력전 다짐하는 당정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단언하기 쉽지 않다.

이달 20일까지 대미 수출이 2.2% 감소한 가운데 향후 관세 협상 여파로 얼마나 더 충격을 받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새로 임명된 경제·산업·외교 라인을 총동원해서 막판 협상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지시간 20일 이미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위성락 안보실장은 막판 통상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조율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정치권에선 여당도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산업통상부 장관, 외교부 장관이 오늘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도 힘을 보태겠다"면서 "한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미국을 찾고 또 대미특사단도 곧 미국으로 출국해 협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진 의장은 "우리에게 10일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쫓기듯 협상할 수는 없다"면서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양국의 이익이 균형을 이루도록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농업 등 민감 분야는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의장은 "자동차, 철강 등 업종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과 함께 수출 경로 다변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민주당도 최상의 협상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코스피 3200 고지전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상황 주시...실적시즌 맞아 관세협상도 주시

이날 코스피지수는 큰폭으로 밀리면서 3,2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간 새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순환매를 돌면서 상승했으나 일단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선 정권 초기 '정책 기대감'이라는 약발이 다해 의심이 고개를 드는 시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도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새 정부가 주식시장 살린다고 상법을 개정하려다 보니 세수가 부담이 되고, 세수를 강화한다고 대주주 과세를 원상 복귀하려고 하니 소액주주들에게 욕을 먹을 것 같고, 상황들이 만만치는 않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정책 손질 의지는 강하지만 디테일이 약해서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며, 투자자들은 이를 빌미로 차익실현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금은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다들 민감해져 있다. 정책 모멘텀의 탄력이 약해지고 있어 이를 핑계로 차익실현 매도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한 부담도 엄습해 오고 있다.

이 주식본부장은 "일단 본격적인 주가 조정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관세 협상이 중요한데, 우리가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주는 대신 받는 것도 있을 것이니 협상 결과가 무조건 나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실적시즌을 맞아 '조방원' 중심의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검증의 시간에 진입했지만 어닝쇼크가 나는 종목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기존 주도주들도 나름대로 선방할 듯하다. 핵심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어떤 가이던스를 줄지다. 일단 이 구간에선 나올 단기 기간조정 및 가격조정은 상승 추세 내에서 진행되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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