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15 (화)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크립토위크' 효과 속 비트코인 12만불 웃돌며 사상최고 경신

  • 입력 2025-07-15 08:3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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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2만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콤 CHECK(880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으로 오전 7시 4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1.21% 높아진 12만162달러 수준이다. 간밤에는 한때 12만3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주 미국에서 중요한 디지털 자산관련 법안들이 표결에 부쳐지는데 따른 기대감과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 강세 등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14일부터 시작되는 ‘크립토위크’동안 미국 하원은 암호화폐 업계에 친화적인 세 개의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미국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제기한 수많은 소송에서 벗어나 암호화폐 부문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편할 것을 촉구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약 30% 상승하며 14일 장에서 한때 12만3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에 0.004달러의 가치로 거래를 시작한 최초의 암호화폐이다.

비트코인 강세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에도 광범위한 가격 상승세를 촉발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한때 3083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하원은 ‘크립토위크’ 동안 세 가지 주요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첫째로 GENIUS 법안은 암호화폐 토큰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증권이나 상품으로 분류되는 시점을 명확히 설정해 스타트업이 법적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도록 명확한 규제 규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지침 및 수립 법안(GENIUS)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다.

둘째로 Clarity 법안은 연방기관이 법원 판결을 통해 규제 권한을 과도하게 확장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암호화폐 자산의 분류와 관리 방식은 의회가 아닌 법원이 결정하도록 보장한다.

셋째로 안티-CBDC 감시 국가 법안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를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며, 이는 정부가 미국인의 금융 활동을 감시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과거 미국 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위협했던 산업이 규제 불확실성과 과도한 집행으로 인해 적대적인 환경을 지적했던 것과 대비되는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오랫동안 SEC 등 금융 규제기관들이 혼란스럽거나 모순된 규정을 제정했다고 비판해 왔다.

비트파이넥스 암호화폐거래소의 재그 쿠너 파생상품 담당자는 "(최종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전에 배제되었던 자본이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GENIUS와 Clarity 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평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9일 상원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목표로 삼는 것이 또 다른 산업 지원책이 될까 걱정된다"며 트럼프를 포함한 공직자들이 암호화폐 토큰을 발행하거나 지원하거나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렌 의원은 새로운 암호화폐 규정이 장기적인 증권법을 무력화하는 ‘뒷문’을 열거나,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금세탁 방지 규정이 암호화폐 산업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사용자는 이름이 아닌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 지갑 주소로 식별되기 때문에, 악의적인 행위자들은 불법 자금의 출처를 숨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암호화폐 회의론자였지만, 지난해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 중 주요 지지자로 변모했다.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 중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통해 선거 기부금을 받은 인물이 되었다.

지난 3월 그는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 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에는 “XRP(리플), SOL(솔라나), ADA(에이다)가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부문내 가족의 사업과 관련된 이해 충돌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이 후원한 암호화폐 그룹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대통령에게 5700만달러를 벌어줬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7월 SEC에 자체 '크립토 블루칩 ETF' 출시 승인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 ETF는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통화를 보유하는 ETF이다.

지난해 11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이후 7만달러를 조금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2만달러에 육박하면서 75% 가량 상승했다. 대통령 재선 이전에도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6만달러를 조금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7만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국가라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상위 10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비트코인 시총의 급등세는 가파르다. 비트코인 시총은 2.38조달러로 GDP 기준으로 브라질(2.17조달러)과 캐나다(2.14조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 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산업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9만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다만 ‘크립토 리저브’ 발표 이후 회복된 바 있다.

비트코인 강세는 전 세계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트럼프의 급격하고 일관성 없는 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혼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지속적인 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도리어 호재로 작용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대체자산으로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시티은행은 "비트코인은 올해 관세 발표 이후 거시경제적 노출과 일치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크립토위크' 효과 속 비트코인 12만불 웃돌며 사상최고 경신이미지 확대보기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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