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05 (금)

(상보) 연준 굴스비 “새 관세가 금리인하 지연시킬 수도”

  • 입력 2025-07-14 07:2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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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새 관세 때문에 물가 전망이 더 복잡해질 수 있으니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에 내놓았던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한 후, 관세가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로 인해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최신 관세 조치,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35% 관세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이 더 명확한 상황을 파악할 때까지 관망 자세를 유지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과 다시 논의할 때 그들은 이번 상황이 4월 3일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다만 이런 상황이 최근에 일어났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올해 초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무역, 이민, 재정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은 작년 12월부터 기준 금리를 4.25%~4.50% 사이로 유지해 왔다.

굴스비 총재를 비롯해 다른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낮춰 중립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데 광범위하게 동의했다.

6월 FOMC 회의 이후 굴스비 총재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함께 금리인하를 더 빨리 추진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입장이다.

굴스비 총재는 "다만 이제 최신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더 많은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물가가 상승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요소를 계속 추가할수록, 이는 단순히 더 많은 혼란을 일으킬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지표는 긍정적인 수준이다. 지난 5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3% 각각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2.3% 상승은 연준의 2% 목표치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연준 내에서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여전히 진행 중인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한 상황이다. 만약 그렇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이 인상이 일시적인 급등인지, 아니면 연준이 장기적인 긴축 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지속적 인플레이션의 일부인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실업률은 4% 초반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경제의 근본적 상태를 반영하는 데이터는 다소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제롬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관계자들은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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