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1일 "글로벌 펀드의 유럽 비중 확대는 빠르기보다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달러 불안 만으로는 유럽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기 어렵고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연초 자금 이동은 미국-유럽간 성장 전망, 자산 배분, 밸류에이션 격차가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의 급격한 성장 감속 우려가 커진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면서 "최근에는 관세 우려가 다소 완화돼 미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 통합 등은 과거에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단기에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 것이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으나 EU의 공동 대응 의지가 과소 평가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글로벌 펀드의 유럽 비중 확대 흐름은...
EU 재무장 계획, 독일의 재정정책 전환으로 주식 투자자들의 유럽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다만 투자자들이 급격히 방향은 튼 것은 아니다.
강영숙 선진경제부장은 "현 시점 글로벌, 특히 비유럽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미국 자산 시장에서 이탈해 유럽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면서 "전술적 비중 조정, 환헤지 비율 확대를 통한 달러 노출 축소가 중심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강 부장은 "4월중 유로존은 내국인의 해외 증권 매수는 줄었으나 외국인이 유로권 자산을 크게 매도하면서 포트폴리오 자금이 순유출됐다"면서 "미국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유로권 자산이 확실한 대체 투자처가 되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로존의 4월 미국 증권 매도는 대체로 완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전반적으로도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4월 미 증권 매도 규모가 특별히 컸던 것도 아니다"라며 "미 주식 펀드 환매는 외국인보다 내국인 매도 영향이 컸을 가능성이 있으며 6월 들어서는 미 주식 수요 약화의 수혜가 신흥국에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 보험∙연금의 달러화 헤지 비율 상승은 기관들의 달러 노출 의향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는 미 주식시장 반등에도 유로화 약세가 제한되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펀드, 유럽 비중 확대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