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3 (월)

[채권-장전] 덜 매파적이었던 금통위 이후...

  • 입력 2025-07-11 08: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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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금통위 이후의 적정 금리 레벨 모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포워드가이던스의 3개월 '인하 열어두기'와 '동결 지속' 의견이 4:2로 유지된 가운데 8월에 인하가 가능할지, 4분기로 이연될지는 불확실하다.

전날 금통위가 우려했던 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았던 가운데 국고3년 금리는 2.4%대 초반을 향해 내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금리 시장의 적극적인 방향 모색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이며, 계속해서 금융안정 변수와 무역협상 이슈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美금리 소폭 상승...엔비디아, 종가기준 시총 4조달러 돌파

미국채 금리는 신규 실업보험 신청건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상승했다.

다만 30년물 입찰에서 양호한 수요가 확인돼 장기구간 위주로 금리 상승은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0bp 오른 4.34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10bp 상승한 4.87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55bp 오른 3.8765%, 국채5년물은 3.50bp 상승한 3.9350%를 나타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신규 신청건수가 22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5000건 줄었다. 이는 예상치 23만5000건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달러 규모 30년물 입찰 결과 발행 수익률은 4.889%로 예상을 밑돌았다.

뉴욕 주가지수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양호한 실업지표와 기업실적 호조에 주목했다. 특히 델타항공 호실적에 힘입어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2.34포인트(0.43%) 높아진 44,650.6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7.20포인트(0.27%) 오른 6,280.46, 나스닥은 19.33포인트(0.09%) 상승한 20,630.67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 에너지와 유틸리티주는 0.8%씩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5%, 정보기술주는 0.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0.8% 올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델타항공은 12% 급등했다. 다른 항공주인 유나이티드항공은 14.3%, 아메리칸항공 역시 12.5% 각각 높아졌다. 전기차인 테슬라는 4.7% 뛰었다.

달러가격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신규실업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다소간 달러인덱스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정책을 주시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높아진 97.6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3% 낮아진 1.1696달러, 파운드/달러는 0.05% 내린 1.357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8% 하락한 146.2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낮아진 7.178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3%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과 브라질의 무역긴장 고조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브라질도 50%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1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66.5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55달러(2.21%) 내린 68.64달러에 거래됐다.

■ 금통위, 부동산 경계했으나 생각보다 덜 매파적

한국은행 금통위는 전날 채권시장 대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했다.

서울 집값 급등 등 금융안정을 둘러싼 변수가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최근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의 급등·급증으로 이미 매파적인 금통위를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4:2로 유지되자 투자자들은 한은이 특별히 매파로 돌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향후 3개월 인하를 열어둔 금통위원이 6명 중 4명을 차지하는 등 우위를 이어가자 올해의 징검다리 금리인하 패턴을 감안해 8월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게 보였다.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8월이냐, 4분기냐로 의견이 갈려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정책 효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지난해 여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이 10월,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기억을 소환해 정책 부동산 대책의 효과 발현이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 연준 관계자들의 관세 인플레 탐구...데일리 '영향 일시적' VS 무살렘 '인플레 장기화 가능성'

연준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관세의 인플레 영향을 탐구하는 중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 같은 연준 관계자들은 7월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6월 FOMC 의사록 등을 통해 다수는 동결 쪽이란 점이 드러났다.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재개 시점과 관련해 관세 효과를 좀더 명확히 알길 원한다. 관세의 일회성 효과를 주목을 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0일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며 "관세의 물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데 힘을 실었다.

데일리는 "연준이 물가안정 목표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정책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한 뒤 "현재 데이터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견조하지만 둔화되는 성장세, 점차 식어가는 노동시장, 완화되는 인플레이션 등이 근거"라고 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은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이는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관세는 광범위하게 분포돼 인플레이션 주요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교부세'"라고 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분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추가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정도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데일리는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 그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전가율이 낮아지고 일부는 마진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세의 인플레 영향이 일시적인 데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관세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가 진단한 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상승인지 장기적인 영향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안정화되고 사람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을 판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위험 중 하나는 관세가 중간재(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에 적용되고 있어 수입품이 아닌 제품의 가격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무살렘은 "관세의 영향이 여름 월간 데이터에 반영되기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때 인플레이션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 과정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를 4년 동안 웃돌았고 가계와 기업이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인플레이션이나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2차 효과'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 '한국' 주식의 시대

국내 주식시장은 '정책 기대'에 따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와 코삭은 각각 1.58%, 0.93% 상승한 3,183.23, 797.70을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상대적으로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상법 개정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제도 개편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투자자들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 금융사들도 한국의 시스템 변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9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72억원을 순매수했다.

정책 기대에 따른 섹터별 로테이션이 일어나는 등 상승 작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민주당은 후속 조치들도 고려중이다. 집중투표제 등도 추진하고 있으며, 자사주 소각 의무까지 예고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참에 한국 주식이 만성적인 저평가에서 제대로 벗어날 수 있게 만들겠다면서 지수 5천시대를 부르짖는 중이다.

다만 일부에선 지금부터는 좀 조심해야 할 것이란 조언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 변화로 주가가 좀더 오를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는 것이다. 또 일각에선 정부 정책에 따른 경영권 위협 등이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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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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