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31 (목)

(상보) 투자자들, 美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무덤덤 - WSJ

  • 입력 2025-07-07 09:2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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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투자자들, 美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무덤덤 - WSJ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투자자들이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WSJ는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투자에 있어 적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보장을 준수할지 여부에 대한 이중의 불확실성이 정부와 기업들이 자금을 투입해 자신을 방어하도록 촉발시킨 가운데, 이러한 부분이 주식시장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지정학적 상황이라며, 트럼프의 유럽 보호 약속에 대한 의구심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방어 예산 증액을 허용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군사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 늘리는 동시에 인프라에 5000억유로를 추가로 투입했다.

이는 주식시장에 해를 끼치기보다는, 투자자들이 유럽 전체와 특히 독일이 정부 자금을 경제에 쏟아붓는 것을 환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래의 큰 이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 가운데 주가지수도 급등했다.

독일 DWS의 비첸초 베다 CIO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유럽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방위주 주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톡스 항공우주 및 방위 지수는 올해 상반기 54% 급등하며 역대 최고의 6개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74% 상승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추가 관세 부과 전에 수입품을 비축한 덕분에 관세 영향이 완화되거나 지연됐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해 통제되고 있으며, 4월과 5월 모두 전망치를 하회했다. 관세 발표 초기 급락한 이후 트럼프의 관세 부과 유예 및 몇 가지 무역협정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WSJ는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점은 지정학적 및 관세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남아 있는지, 아니면 과대평가 되었는지 여부"라며 세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불확실성이 다시 감소한 것으로 시장은 트럼프를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대규모 매도세가 트럼프로 하여금 대부분의 관세를 연기하게 했고, 중국이 필수 광물을 공급하지 않자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 수준을 철회했기 때문에 일부 회복됐다.

트럼프가 스스로 설정한 관세 유예 마감일이 이번주로 예정됐다. 각국이 협상을 체결하지 않으면 훨씬 높은 상호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영국과 베트남만이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두 국가 모두 제약, 구리, 목재, 항공기, 트럭 등 관세 조사 중인 분야에 새로운 수입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

시장의 전망이 틀릴 수도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스콧 베이커와 스탠포드대학의 닉 블룸, 스티븐 데이비스가 작성한 일일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에 따르면, 불확실성은 여전히 극도로 높다. 3월과 4월에 급등했지만, 수요일 기준으로 트럼프 취임 전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불확실성은 영향을 미쳤지만, 달러에만 나타났다. 미국 외의 투자자와 정부는 주식이 하락할 때나 반등할 때 모두 미국 자산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달러화 가치는 1973년 닉슨의 환율 조정 이후 가장 악화된 상반기 성과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외국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1993년 이후 연간 첫 6개월 동안 가장 큰 차이로 우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영향이 유럽의 정책 개선과 성장 촉진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한 CEO들은 일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미루게 되며, 이는 기업 투자를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BofA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글로벌 경제리서치 헤드는 "게임의 규칙이 명확하지 않을 때 장기 투자를 약속할 수 없다. 다만 그 영향을 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 불확실성이 자본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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