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3일 "미국-이란 사태의 금융시장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의 향방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미국이 주말(6/21) 이란 핵시설에 직접 공격을 단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으며, 트럼프는 ‘포르도’ 핵시설을 완전 파괴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란 측에서는 핵 시설은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미국에 대해 대응할 것을 시사하고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KB는 "향후 관건은 국제유가의 향방"이라며 우선 유가 움직임 관련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이란-이스라엘 충돌 지속되나 추가 확전은 제한: 국제유가는 비중이 감소했지만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의 생산차질 지속 등으로 80달러 전후에서 등락하다 협상 시 70달러대로 복귀 예상
② 이스라엘+미국 Vs. 이란 및 중동으로 확전, 장기화: 1) 시리아. 레바논 등 친이란 세력을 통한 이스라엘 공격, 2) 중동 내 미군 기지(사우디, 카타르, 이라크 등) 타격, 3) 주요 산유국들의 정유 시설 공격.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일부 봉쇄 시도가 더해지면 국제유가는 90~110달러대로 상승 예상
③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는 러-우 전쟁시의 120~130달러까지 상승하고 높은 수준의 유가 장기화 가능성. 과거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 카드로 제시했으나 사용한 적은 없었음. 해협 봉쇄시 중국 피해 및 이란 해군력에서의 통제 가능 여부, 미국의 바레인 해군 기지 등으로 현실화 가능성 높지 않다는 의견들. 다만 현재는 이란 의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고, 국가안보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
KB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금융시장별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 주식: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아 국내 증시에는 조정의 빌미가 될 전망. 특히 전체 원유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충격이 크고 글로벌 인플레 우려도 확대될 전망. 업종별로는 운송(해운/항공)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반면, 방산은 반사이익 모멘텀이 커질 수 있음. 관련해서 6월 24~25일 NATO 회의 주목
— 외환: 1,352원까지 빠르게 하락한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1,380원까지 반등.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달러 강세-원화 약세 영향 예상. 1차로 1,400원 주목하는 가운데 시나리오별 유가에 연동된 흐름 예상
— 채권: 안전자산 선호는 금리 하락 요인. 다만 유가가 상승할수록 인플레 우려가 커지며 연준과 한은의 금리인하를 제약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금리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음. 만약 연준의 9월 인하도 지연될 경우 단기물 금리 상승 및 한국은 추경 부담 반영 등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 영향 예상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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