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01 (화)

[채권-장전] '무조건 항복' 촉구한 트럼프

  • 입력 2025-06-18 08:02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중동 사태 추이와 외국인 매매 흐름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속등에 따른 저가매수가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지금은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미국의 개입 강도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미군의 역할이 주목을 받으면서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선호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4%를 하향 돌파하면서 속락했다. WTI는 다시 70불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 美금리, 안전선호·소매판매 부진에 하락...뉴욕 주가 하락

미국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중동 갈등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소매판매 부진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80bp 속락한 4.38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8.50bp 떨어진 4.89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20bp 떨어진 3.9525%, 국채5년물은 4.90bp 빠진 3.9910%를 나타냈다.

17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7,154억달러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이는 예상치 0.7% 감소를 하회하는 결과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3.3% 늘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3% 감소해 예상치 0.1% 증가를 밑돌았다.

다만 자동차 딜러, 건축 자재 공급업체, 주유소 및 기타항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전쟁 개입이 가시화되자 하락했다. 관세 여파에 따른 소매판매 감소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9.29포인트(0.70%) 내린 42,215.8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0.39포인트(0.84%) 하락한 5,982.7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0.12포인트(0.91%) 떨어진 19,521.0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헬스케어와 재량소비재주가 1.6%씩, 소재주는 1% 각각 내렸다. 에너지주만 1%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는 3.9% 급락했다. 반면 유가 급등에 힘입어 발레로에너지와 셰브론은 2.9% 및 1.9% 각각 올랐다. 중동 위기 고조 속에 록히드마틴과 RTX는 2% 내외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미군의 이란 분쟁 개입 가능성에 따른 중동 갈등 악화로 급등했다. 달러는 안전자산선호 심리에 자극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0% 높아진 98.7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9% 낮아진 1.1482달러, 파운드/달러는 1.13% 내린 1.342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5% 오른 145.2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5% 상승한 7.192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하면서 다시 70불대 중반으로 올라갔다.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과 함께 하메네이에게 항복을 요구하자 유가는 1월 하순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07달러(4.28%) 상승한 배럴당 74.8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22달러(4.40%) 오른 76.45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의 미국, 이란 지하 핵시설 파괴에 참여할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쉬운 목표물이라며 이란은 무조건 항복하라고 경고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17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후 검토중인 여러 옵션 중 하나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트럼프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미국이 그가 숨어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경고한 지 몇 시간 후에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그는 쉬운 목표물이지만 그곳에서는 안전하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민간인이나 미국 병사들에게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후속 게시물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항복'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의 이란의 핵 시설물 파괴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힘을 모아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이란의 우라늄 시설을 파괴할지가 주목된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이 이란의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돕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국방부는 전날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이동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중동지역으로 전략 자산을 이동시켜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과 포탄을 격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같이 작전을 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제 이란 영공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이란이 좋은 공중 추적기와 다른 방어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된 '장비'와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 이란에게 겁을 주기도 했다.

■ 금통위, 5월 회의 만장일치 인하 이후 신중해져

전날 공개된 5월 금통위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5월 이벤트 당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추가적인 인하는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조 속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추가 인하에 대해선 좀더 신중히 접근할 방침이다.

우선 가계부채(부동산), 환율 등 금융안정 섹터를 비중있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정권 교체 이후 서울 집값이 급등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권역 등 서울 상급지의 집값 급등세가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금통위는 또 작년 10월 이후의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및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2차 추경을 앞두고 가운데 경기 대응을 위한 재정 정책의 효과도 보겠다고 했다.

외부적으로는 무엇보다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통상환경 및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전체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이어갈 필요가 있지만 관세정책 등 대외 경제환경 변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보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을 조심스럽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2차추경 재원 주목..지출구조조정 통한 적자국채 최소화 공언한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2차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다짐하면서 '지출 구조조정'을 강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 때 금융시장은 30조원대 중반 등 30조원 넘는 대규모 2차 추경을 우려했지만, 현재 그 규모는 '20조원 플러스 알파'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예산안의 구조조정 등을 예고해 재원이 어떻게 마련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은 전날 "추경 재원은 지출 구조조정을 우선해야 한다. 파면된 정부의 핵심적인 국정 과제 예산을 과감하게 지출 구조조정해서 추경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허영 의원은 "국채 발행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서 파면된 정부에 대한 명확한 심판의 의지를 드러내고 우리 민생 회복과 성장 회복을 위한 마중물 예산들을 마련해야 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화폐나 소비쿠폰 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정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정부의 전통적인 모습에서도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는 추경 처리를 위해 임기가 종료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공석이 된 예결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도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최단기간 내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하는 대로 국회가 심사할 수 있도록 19일 본회의에서 원 구성이 완료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야당이 된 국민의힘 쪽에선 여당과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을 덜 하고자 하는 것은 좋지만, 전 정부 예산에 억지로 칼을 대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는 "이재명 정부의 현금살포 등 20조원 규모 추경에 올해 배정된 가덕도 예산 도 전용된다고 한다"면서 우려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과 보조 맞추는 미국과 금융시장 반응 주시

항공모함 니미츠 등 미군의 전략자산이 중동지역으로 모여들면서 미국의 전쟁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주목될지 주목된다.

무조건 항복은 패전국이 승전국이 제시하는 항복 조건에 그대로 따르는 것을 말한다.

금융시장은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강도와 유가 상승 포텐셜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FOMC 결과도 주시할 듯하다.

국내 내부적으론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 등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조정 등 금융안정 요인들의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