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6-14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타격...전쟁 양상 지켜보면서 숨죽인 금융시장

  • 입력 2025-06-13 11:3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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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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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도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스라엘 국방부(IDF)는 이란을 대상으로 한 공습은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공습이 끝나는 시점 핵 위험도 제거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스라엘, 이란 핵 관련 시설 등 선제타격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13일 이른 아침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내 십여 곳의 군사시설과 핵 관련 시설을 포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탄도 미사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사이렌을 울렸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대량 살상무기가 이란 정부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은 이스라엘과 더 넓은 세계에 실존적 위험이 된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란이 수일 내에 상당수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을 확보하고 있어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예루셀렘포스트는 "최근 이란은 헤즈볼라, 하마스, 그 밖의 다른 세력들과 힘을 합쳐 이집트, 요르단 국경까지 포함한 지역에서 침투를 시도했다"면서 이번 선제공격은 돌이킬 수 없다고 보도했다.

IDF는 최근 하마스, 헤즈볼라 등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리더가 이란이라고 보면서 이란이 핵무기 체계를 갖추기 전에 선제 타격에 나선 것이다.

IDF는 이란은 현재 그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시 공격을 받아 크게 당황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논의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은 미국과 강력하게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 간부들은 미국이 사전에 계획들을 알고 있었다거나, 지금의 공격과 관련해 전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이 실시간 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모함마드 바게리 합참의장이 제거됐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핵 관련 시설에 대한 공급으로 마하마드 자게리 사령관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 매체는 "이란 국영 방송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호세인 살라미(Hossein Salami)가 이스라엘의 라이징 라이언 작전(Operation Rising Lion)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 일단 유가 급등...향후 미국·이란·이스라엘 움직임 주시

최근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선제 공격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날 실제공격이 단행됐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얼마나 개입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금융시장 등에선 우선 이번 사태로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가 주목되고 있다.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매일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유가가 큰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란의 공격 소식에 WTI가 70불대 중반 근처로 급등하는 등 이번 사태는 만만치 않은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간밤 WTI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장 대비 3.17달러(4.88%) 오른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한 뒤 전쟁 발발 소식에 얼마나 더 뛸지 봐야 한다.

미국 방송 CNBC는 이번 사태로 유가가 100불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진척시켜 상황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보였다.

■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타격...채권시장은 안전선호와 인플레 압력 동시에 고려

이번 중동 위기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하는 중이다.

현재 일본 니케이 225가 1% 남짓, 국내 코스피지수가 1% 가량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 신정부 정책 기대 등으로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2,900선을 넘었으나 이날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수 강도 둔화 속에 조정 빌미를 찾던 시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 중반으로 뛰었다.

환율은 전날 1,350원대 후반으로 급락한 뒤 이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크게 오른 것이다.

국내 금리시장은 안전자산선호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모두 감안하는 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자율 시장은 중동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와 물가 압력을 동시에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전날 한은 총재의 금리 추가 인하 강도와 관련한 매파적인 입장도 확인했기 때문에 지금은 유가·환율 상승 같은 악재 측면이 조금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료: 11시23분 현재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23분 현재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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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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