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9일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임박, 견고한 경제지표로 더 버틸 수 있는 연준은 장기채권에 부정적인 대외요인들"이라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국도 ECB처럼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졌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ECB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ECB는 팬데믹 이후 물가에 대응해 기준금리(예금금리 기준)를 -0.5%부터 4.0%까지 인상한 이후 2024년 6월부터 인하했다. 1년간 200bp의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라가르드 ECB 총재는 코로나, 러-우 전쟁, 그리고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언급(the end of a monetary-policy cycle)했다.
임 연구원은 "라가르드가 실질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음을 인정한 이유는 중립금리의 하단에 점차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2월 ECB는 유로존의 중립금리는 1.75~3.00%라고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금금리를 2.0%까지 인하한 가운데 한 차례 더 인하를 단행할 경우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한다. 경기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렸지만 중립금리 이하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라며 "이는 ECB의 경제전망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물가 안정이라는 단일 목표를 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핵심 물가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4%로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은 2.0%에서 1.9%로 하향됐다. 헤드라인 물가는 올해(2.3% → 2.0%)와 내년 (1.9% → 1.6%) 모두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가르드의 발언 이후 스왑시장에 반영된 ECB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유로존 장기물 금리는 상승 했다.
임 연구원은 "한국도 ECB와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사이클의 종료가 점차 가까워졌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한국은 여전히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언급했지만, 단기간 기준금리가 2%를 하회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향후 한은이 단행할 수 있는 인하 횟수는 최대 2차례"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이미 2%의 기준금리까지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임박 발언으로 한은도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다"면서 "한국 경제도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관세는 경기의 하방 요인이지만 이에 대응한 재정지출은 성장률을 제고시키는 효과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완화되고 있는 관세와 2차 추경에 대한 기대로 한국 성장률의 하향 조정은 마무리되고 상향 조정이 시작됐다"면서 "한은도 이를 반영해 8월 발표될 수정전망에서는 5월 대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밝혔다.
임 연구원은 "한은이 경기에 대응해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인하할 여력이 많지 않고 3분기 동결을 예상한다. 오히려 금리는 2차 추경과 8월 말 발표되는 예산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대선 이후 한국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임박과 함께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고용시장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완화되고 있고 있지만 시장은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고용시장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의 이러한 기대에 맞춰 지난주 발표된 ADP 민간기업 고용건수는 3.7만명으로 시장 예상치 (11.1만명)를 하회했으며,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4.7만건으로 202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3~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총 9.5만명이 하향 조정됐으며, 2월에 단행된 연방 정부 공무원들의 유예 사직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감소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한 공식 실업률은 4.2%로 지난달과 동일했지만,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4.24%로 연준이 지난 9월 단행했던 빅 컷 인하의 트리거가 됐던 2024년 7월 실업률(4.23%)보다 소폭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활동 참여자수는 전월대비 62.5만명이 감소하면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만약, 경제활동 참여자수가 40만명 밑으로 감소했다면 5월 공식 실업률은 4.3%가 될 수 있었다. 다만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3.9만명으로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상회했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대비 0.42% 상승하면서 전월 (0.19%)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 고용시장은 둔화되겠지만, 예상보다 그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연준도 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점은 부담이며 이번주 미 10년(11일), 30년(12일) 입찰이 있는 점도 장기물 금리의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CB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임박, 더 버틸 수 있는 연준 등은 국내 장기채권에 부정적인 요인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