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6-06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외국인 수급'으로 2,800선 돌파...신정부 출범 후로 연장된 주식·환율 상승작용

  • 입력 2025-06-05 13:57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코스피와 달러/원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피와 달러/원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연이틀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중 1,800선을 훌쩍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차익실현 등으로 지수 상승폭은 축소했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천시대를 내세우면서 기대감을 주입한 가운데 당선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일단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로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 외국인 전날 코스피 시장서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순먜수...이날도 대거 순매수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1.05조원을 대거 순매수했다.

전날 순매수 규모는 작년 8월 16일(1.21조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것이었다. 또 그 때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현재까지 6천억원 넘는 대규모로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 기관도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전날 2천억원 남짓 순매수한 뒤 이날은 4천억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과 이날 주가지수가 100p 넘게 뛰면서 지수는 장중 2,8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지수가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 증권사 사장 출신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 이재명 시대 기대감 펌프질에 앞장

코스피가 연이틀 급등한 이유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 소액주주 지위 강화 등 주식시장 '질서 개편' 공약들, 추경과 각종 전략산업 육성 등 '경기 부양' 공약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의 경제통들은 이재명 정부를 맞이해 경제 성장 기대감이 펌프질되는 중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최고위원은 주가 급등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홍 최고위원은 5일 "어제 코스피가 거의 3% 가까이 급증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증시 격언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라는 증시 격언이 있는데, 어제는 뉴스에 샀다"면서 "특별히 외국인 투자가들은 현물과 선물 시장을 합쳐 코스피 시장에서만 1.8조원이나 순매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이 AI 관련이었고 상법개정안과 같이 이재명 대통령 공약과 관련된 주식의 상승폭이 매우 컸다. 이 얘기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신뢰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홍 최고위원 말대로 전날 주가지수는 이재명 정권 '테마' 위주로 뛰었다. 홍 위원은 주식투자자들에게 이재명 시대에 대한 신뢰를 당부하면서 주가 상승을 '반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것은 상승이 아니다.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부분은 반등이라는 용어를 쓴다. 지금 주가가 반등을 했지만 우리 이재명 정부가 많은 좋은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되살린다면 주가가 박스에 갇혀 있는 반등이 아니라, 상승세로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하고 속도전을 펴겠다"고 했다.

그는 "투자가 여러분도 신뢰를 갖고 주식시장을 바라봐 달라. 다시 신발끈을 묶고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만 달려가겠다"고 했다.

홍 위원은 또 현재 한국경제엔 30년물 국채금리가 일본보다 더 낮을 정도로 경기 비관론이 강하다면서 한국경제를 일신할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선 증권사 사장 출신인 홍 최고위원도 정권에서 경제 관련 분야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신 정부 출범 뒤에도 이어지는 주가와 환율의 상승 작용

일단 주가지수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이틀 달려간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중요해 보인다.

이들이 얼마나 더 한국 주식을 끌고 갈지 주목되는 것이다.

대선 투표 전부터 국내에선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맞물려 서로에게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중이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한때 1,350원 중반까지 낙폭을 넓히기도 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은 코스피 강세와 달러지수 움직임을 반영하면서 레벨을 크게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달러 절하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부동산보다 주식'을 부양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에 외국인이 공감하는 듯한 모양새를 나타낸 것이다.

시장에선 안 가본 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국경제가 과연 난국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중첩돼 있다. 당장은 외국인 주식 매매 강도를 보면서 추가적인 상승룸을 가늠하는 중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주가지수 3천이 아닌 5천을 홍보하면서 못 가본 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이 기세면 3천은 금방 갈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외국인이 강하게 사고 있다.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 오버슈팅이 나올 가능성도 보고 있다. 일단 고점 2,650선은 무난히 제껴서 이 라인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900선 트라이는 할 것 같다. 다만 좀 급한 감이 있어서 지금부터 속도조절을 좀 할 수 있을 듯하다. 외국인도 좀 급하게 담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