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6-15 (일)

(상보) 이창용 "10% 정도 관세 조율되면 한국기업 대응 가능"..연준 월러 “관세 단기인플레에 미치는 영향 보면서 정책금리 결정해야"

  • 입력 2025-06-02 10: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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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이창용 "10% 정도 관세 조율되면 한국기업 대응 가능"..연준 월러 “관세 단기인플레에 미치는 영향 보면서 정책금리 결정해야"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관세율이 10% 정도로 조율되면 한국기업들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일 열린 '2025년 BOK 국제 컨퍼런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의 정책대담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철강 차량 등을 주로 수출하기 때문에 분야별 관세가 매우 중요하다. 6월 9일 이후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0% 정도 관세로 조율되면 한국기업들도 대응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안착됐다는 기준하에서 관세가 단기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정책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어떻게 변화할지 상당 부분은 무역 정책에 달려 있다며 "관세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시나리오에서 기본적으로 한번 물가가 오를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오를 것이고 이후 기저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만약 관세가 25%로 갈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개인소비 PCE는 연간 5%될 것으로 본다. 관세가 소비자에 영향을 미칠 듯 하며 일부 관세 증가를 흡수하면 4% 피크가 될 수도 있다. 비용 증가시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 실업률이 4.2%에서 5%로 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입관세가 10%가 될 경우 국가별 섹터별 관세가 시간에 걸쳐서 협상이 될 것으로 가정하면 연평균 물가는 3% 상승하고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세가 조정되면 중국의 대미 수입 13% 차지하기 때문에 영향이 있겠지만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며, 8월까지 관세협상 타결이 안되면 이 시나리오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법원에서 너무 높은 관세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관세를 높게하는데 여러 옵션이 있어서 15% 수입관세 가중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5% 시나리오 상황은 현실화되지 않을 듯 하며, 어느정도 관세율이 될 지에 따라 경제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4월 기준하면 실업과 경제활동은 관세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소프트조사를 보면 전반적 경제활동이 서서히 느려지고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4월까지 하드데이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1분기 GDP가 줄어들었지만 민간가계 최종소비 소비자들과 기업들 소비 약 2.5%로 1분기 건전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이 회복성을 보이는 가운데 가계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했지만 취소한 것은 아니며 하반기부터 투자가 늘어날 듯 하다"고 밝혔다.

4월 PCE 인플레이션 전월비 0.1% 상승했고 근원 PCE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관세 인상이 없었다면 인플레이션 계속 낮아지면서 2% 목표에 매우 근접했을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을 주도하는 가장 큰 인자는 관세로 생각되지만 관세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올 하반기 극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관세율이 10%가 되면 소비자 가격 상승이 1% 정도로 생각된다면서도 관세비용 전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8년간 계속 논의된 세금인하는 경기 진작적이지 않을 것임을 지적하며 "지금 통화정책은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정이 됐다고 하면 정책을 세우기 쉽다고 했다. 관세가 유도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한시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다양한 부문에서 나오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르고 고정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다며 "미시건대학 단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보면 최근 수개월 6.6%와 4.2%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임금인상이 수년동안 지속된 가운데 1년 전만 해도 노동시장이 굉장히 핫했지만 이제 노동자들은 더이상 임금인상을 요구할 여력이 없으며, 자리 보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동시장 조건을 보면 고인플레 기대가 대규모 명목임금 인상이나 2차 인플레를 일으킬 확률은 낮다고 본다"며 “현재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자 지출 자체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작년 하반기 대비 더욱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안착됐다는 기준하에서 관세가 단기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정책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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