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25%→50%' 인상…4일부터 시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50%로 인상되며 이는 4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웨스트 미플린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에서 철강 관세율을 50%로 높이는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관세 인상이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이 관세율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이것은 우리 훌륭한 철강 및 알루미늄 노동자들에게 또 다른 큰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가 영국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0%로 낮추는 내용을 포함하는 이달 초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의 발표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이 항소 심리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유지한다고 판결한 다음 날에 나온 것이다.
29일 CAFC의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선언한 비상 권한을 통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복원했다. 이는 미국 무역법원이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를 금지한 결정을 중단시킨 조치였다.
다만 무역법원의 판결은 대통령이 국가 안보 조항인 무역 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철강 수입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권한을 방해하지 않는다.
니폰스틸과 US스틸 간의 정확한 관계는 이날 일부 트럼프의 동맹국들조차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은 니폰스틸이 미국 경쟁사인 US스틸을 인수하기 위해 149억달러를 제안한 것에 대해 완전히 반대한다고 주장한 지 몇 달이 되지 않아 이 거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철강노동자연합은 이전에 트럼프에게 니폰스틸의 입찰을 거부하도록 촉구하며, 일본기업의 미국 투자 약속을 화려하게 치장한 약속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내 산업을 내부에서 약화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철강 부문 노동자들과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니폰스틸과의 파트너십 이후에도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US스틸의 웹사이트는 두 회사의 통합 브랜드를 갖춘 독립된 사이트로 연결되며, 해당 사이트에는 이번 거래를 US 스틸이 NSC에 인수되는 것에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거래를 홍보하는 웹사이트에는 '니폰스틸의 US스틸 인수와 US스틸의 니폰스틸로의 잠재적 매각'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트럼프 지지 성향의 폭스뉴스도 이 거래의 정확한 성격에 대해 혼란을 표시했다.
폭스뉴스는 "이 거래는 '파트너십'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US스틸 웹사이트에서는 인수합병으로 설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US스틸 공장에서의 집회 연설에서 "니폰스틸의 투자가 미국 철강업체를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모든 철강 노동자가 일자리를 유지하고 미국 내 모든 시설이 계속 운영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보호 조치가 포함됐다. 니폰스틸이 US스틸이 현재 운영 중인 모든 고로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 철강 노동자가 곧 5000달러 보너스를 받을 것이다. 여러분에게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 지역을 더 이상 '녹슨 벨트'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이 곳은 황금 벨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