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01 (화)

인위적 달러약세, 85년 플라지 합의 떠오르게 해...주식시장 내 리더십도 전환 - 신한證

  • 입력 2025-05-26 08:4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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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6일 "현재의 인위적 달러 약세 구간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를 떠오르게 한다"고 밝혔다.

오한비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연초 대비 8% 이상 하락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과 재정적자 확대 전망이 시장의 달러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의에서 환율을 협상 의제로 제기한 점도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에 대한 강세 베팅이 확대되고 있으며, 플라자 합의 직후 전개된 구조적 달러 약세 흐름이 다시 현실화하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환율 절상이 수출 채널을 제약하는 상황에서 내수까지 동반 위축되면 국가 성장기반 자체가 붕괴한다"면서 "수출 중심 국가는 정책적으로 내수 부양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제약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플라자 합의 이후의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플라자 합의 직후 엔/달러 환율은 240엔에서 같은 해 말 200엔대까지 절상됐고, 1988년 말에는 120엔 수준까지 하락하며 실질적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 연구원은 "당시 엔고 쇼크에 대응해 일본 정부는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1986년 4월 내수 주도로의 경제구조 전환 방안이 제시된 ‘마에카와 보고서’를 시작으로,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일본은행은 1986년부터 1987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0%에서 2.5%로 인하하며 통화 완화에 나섰다.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1987년 5월 나카소네 내각이 6조엔 규모의 긴급경제대책을 발표했다. 공공투자 확대와 소득세 감세가 핵심이었다. 이어 7월에는 2조엔 규모의 보충 예산이 편성되며 총 8조엔 이상의 재정 투입이 이뤄졌다.

오 연구원은 "정책 기조의 변화는 주식시장 내 리더십 전환으로 직결됐다"고 밝혔다.

증권업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거래대금 급증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어 주가 상승 속도가 가장 가팔랐고, 대규모 공공투자와 주택·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은 건설업도 강세였다고 밝혔다.

항공 및 운송 업종은 규제 완화와 관광 수요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소비 여력 확대로 인한 최종 수혜처인 리테일 업종은 백화점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주요 수출주와 비교하면 퍼포먼스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런 내수 업종의 랠리는 1990년 자산 버블 붕괴 전까지 이어졌다.

오 연구원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 이와 유사한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 전반에서 유사한 모멘텀이 감지된다. 특히 한국은 정책·환율 환경 측면에서

일본과 연동성이 뚜렷하다"면서 "조선·방산 등 일부 수출 업종에 가려져 있지만, 건설·증권 등 내수주도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미국 국가들의 상대적인 통화정책 여력과 더불어 환율 협상이라는 정책 내러티브가 부각되고 있는 결과"라며 "달러의 인위적 절하가 현실화한다면 비미국 주식시장의 내수 업종에 주목해 봐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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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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