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6-15 (일)

美신용등급 강등, 재정 매파 목소리 커질 경우 법안 수정 가능하고 금리 하방 압력 - NH證

  • 입력 2025-05-19 08:1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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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9일 "미국 신용 등급 강등 그 자체는 핵심이 아니며 신용등급 강등을 대하는 정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깅승원 연구원은 "하원 예산위에서 조정 법안 부결 직후 신용 등급 강등이 결정됐다"면서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조정 법안은 수정 가능하며 감세안 수정 시 금리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강 연구원은 "지난 2011년 8월 5일 S&P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고 당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강등 90일 전후 급락했다"면서 "이에 반해 2023년 8월 Fitch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때는 강등 전후 10년 국채금리는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곧 신용 등급 강등 이벤트 자체가 시장금리의 핵심 동력은 아님을 의미한다"면서 당시 대내외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2011년 7월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 금융에 합의했으나 세부 사항에 대한 갈등이 부각됐고 이에 더해 11년 7~8월 중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PIIGS 재정 위기 가능성 부각됐었다고 상기했다.

유럽 재정 위기 속 미국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미국 정부의 세출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금리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당시엔 기술적인 문제도 존재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당시 미국 금융 시장 내 파생, 스왑 거래의 담보물 설정 시 대부분 담보 기준을 AAA로 지정했다. 즉 미국 신용등급 하향과 함께 미국채의 담보물 자격이 박탈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급등했던 것"이라며 "이는 연준 개입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23년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 직후 옐런 재무부는 TGA 잔고를 확보하고 부채한도 협상으로 중지됐던 국채 발행 계획을 일거에 발표하며 분기 1조 달러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엔 미국 정부가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채권 발행 계획이 발표되자 시장금리가 급등했던 것"이라며 "신용 등급 강등 이후 미국 10년 국채금리의 향배를 결정했던 것은 등급 강등을 대하는 정부의 자세였다"고 했다.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하원에서 논의 중인 조정 법안이다.

강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CRFB 연구에 따르면 GDP 대비 정부 부채는 10년 내 8%p 증가, 이자비용은 2배 증가한다. 하원 예산 위원회에서 해당 법안을 부결시킨 직후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 발표는 재정 매파의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라며 "재정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감세안의 일부 수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과거 GDP 대비 정부 부채가 1%p 증가할 때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들의 평균으로 추정해보면 금번 조정 법안은 10년 금리를 약 26bp~40bp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10년 금리에 선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분간 감세안 조정을 지켜보면서 제한적 등락을 이어가겠으나 감세안 일부 수정 시 금리 하락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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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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