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미 4월 소매판매 전월비 0.1% 올라 예상 상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4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았다.
15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매판매는 7241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늘었다. 이는 예상치(보합 수준)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전년 대비로는 5.2% 늘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 전월 대비 1.7% 증가에서 대폭 둔화했다. 지난 3월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 관세를 앞두고 소비자가 구매를 서두르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이 반영됐다.
3월 급등에 이은 4월 소폭 증가는 소비자들의 지출 추세를 읽기 어렵게 만들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관련된 지속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많은 상장기업들이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비즈니스 환경을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일시 중단하거나 철회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소비지출 약화나 성장 둔화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출이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소매판매는 소비자들이 관세에 앞서 소비를 서두른 이후 물러섰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출에 더욱 신중하고 선별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평균 관세가 현재 약 15%로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관세 인상은 이미 체감되고 있다. 4월 말부터 월마트 진열대에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이번 달에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CFO는 "신학기 시즌이 시작되는 6월과 7월에 쇼핑객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업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물가가 상승한 스포츠용품 매장의 매출은 2.5% 급감했다. 의류 매장 매출은 0.4% 감소했고, 건강 및 개인용품 매장은 0.2%, 자동차 딜러는 0.1% 하락했다.
주유소 매출은 물가가 0.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0.5% 감소했다.
소비 활동이 회복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레스토랑과 바의 매출은 1.2% 증가해 재량 지출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한 주택판매 둔화에도 미국인들이 주택 개선에 투자하면서 주택 및 정원 센터 매출은 0.8% 증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