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01 (화)

미-중 잠정 무역합의 타결...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완화되고 금융환경 개선세 지속 - 신한證

  • 입력 2025-05-15 08:1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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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5일 "가장 강도 높고 합의 기대가 미미했던 중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당면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함께 금융환경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미국의 일본과 한국, 호주 등 우방국들과 합의는 상대적으로 중국에 비해 수월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은 지난주 영국과 무역 협상에 이어 중국과 상호 관세 인하에 최종 합의했으며, 이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를 자극했다.

■ 최근 협의 흐름은

4월 초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중 양국 간 대립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145%, 중국의 대미국 관세 125%까지 상향돼 사실상 교역이 불가한 수준이 이르렀다. 중국은 희토류 등 전략 물자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하는 등 비관세 조치도 전개했다.

하지만 5월 12일 제네바에서 미-중 합의 결과 미국 대중국 관세율은 145%에서 30%로 중국 대미국 관세율은 125%에서 10%로 90일 간 한시 인하됐다.

관세전쟁 과정에서 동반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등 비관세 조치도 함께 중단됐다. 양국 모두 지나치게 높은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조율이 불가피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금번 합의에 따라 미국 실효 관세율은 25%에서 한시적으로 16%로 하향돼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됐다"면서 "25% 실효 관세율 하에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1.7%p 상방 압력 예상됐으나 현수준에서는 1.4%p로 완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성장률 역시 25% 실효 관세율 부과 시 1%p 하향 우려됐으나 금번 합의로 0.7%p 수준으로 충격이 축소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대미국 수출 위축 제한 및 수입물가 안정으로 성장률 충격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2년에 걸쳐 1%p로 예상됐던 성장률 충격이 절반 이하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국 피해 최소화, 산업 중심 공급망 재편하고자 하는 트럼프

트럼프 취임 이후 약 4개월 간 관세 전쟁을 거치면서 그의 의중이 어느정도 확인됐다. 실제 부과된 관세와 유예 또는 철회된 조치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에 25% 관세가 각각 3월, 4월부터 부과되기 시작했고 4월 5일부터는 모든 국가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가 가시화됐다. 중국에 대해서는 2~3월 간 20%의 추가 관세가 현실화됐다.

한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가 USCMA 해당 품목 및 에너지를 예외로 뒀고, 개별국에 대한 상호 관세 또한 7월 9일까지 유예 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던 100%대 초고율 관세는 축적된 재고가 소진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심화되기 전 철회했다"면서 "트럼프는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품목별 관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때리기’를 통해 전략적 견제를 지속하는 한편 관세를 활용해 해외기업 대비 경쟁력이 후퇴된 자국의 철강 및 자동차 등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동시에 교역 비중이 가장 높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관세 수위를 조절해 기업들의 관세 부담 전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향후 예고된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뿐만 아니라 개별국 협상 역시 산업 관점에서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대표적인 고위기술 전략 품목으로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생산시설은 대부분 해외에 위탁해 수입의존도가 30~40%로 주요 산업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품목들은 당장 자국 내 생산이 제한되는만큼 점진적인 관세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관세가 논의되고 있는 품목(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외 한국의 미국 수출 상위 품목인 2차전지와 기계 역시 상대적으로 미국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협상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협상 관점 견지 vs. 3분기 가시화될 실물지표 영향

김 연구원은 "영국과의 상호 관세 협의는 미국의 몇 안되는 무역흑자국과의 합의로 비교적 쉬운 협상이었다.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현재 10% 중반의 실효 관세율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영국과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하한선이 10%임을 재확인했으며 현재 발표되지 않은 반도체, 바이오 등의 품목 관세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에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0%로 인하해주는 등 품목별 조율 여지가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에도 미국이 협상 및 조율 관점에서 관세정책을 전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관세 정책 그 자체는 불확실성을 통과하고 있으나 2분기 말~3분기 발표될 실물지표는 위축될 가능성이 잔존한다"면서 "작년 말부터 1분기까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화 전반에 걸친 선수요 유입이 나타났고 그 과정에서 교역 상대국인 비미국의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재고가 어느정도 확보된 상황에서 관세 수위가 조절돼 가격 전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기저효과로 인한 수요 둔화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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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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