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관세가 물가를 올리고 경제를 둔화시켜 가계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성장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더 높은 관세율은 공급 충격처럼 작용할 것이다.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는 여러 경로를 통해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로 물가를 올리고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날 오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완화하기로 합의한 직후에 나왔다.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부과한 145% 관세를 14일부터 30%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10%로 낮춘다. 양국은 3개월 동안 추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근본적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쿠글러 이사는 “무역정책은 점진적으로 진전되고 있으며 오늘 아침에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은 낮은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쿠글러 이사는 "관세가 새로운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며, 불확실성 자체가 이미 '선취, 정서, 기대'를 통해 사업 계획을 형성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 후에도 평균 관세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연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제 성장이 약화될 것"이라며 "비용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이 낮아지고 사업 비용이 증가해 가계는 더 적은 상품을 구매하고 기업은 더 적은 투입물을 주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텍사스 연은이 최근 텍사스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의 기업이 관세 비용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고객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중 26%는 관세가 발표되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64%는 3개월 이내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는 곧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최근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199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향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