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미중, 관세전쟁 90일 휴전...상호관세 115%P씩 인하 합의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상대국 제품에 대해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90일 동안 대폭 인하하기로 12일 합의했다.
이날 앞서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부과한 145% 관세를 14일부터 30%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10%로 낮춘다.
양국은 3개월 동안 추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근본적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제네바에서 회담이 끝난 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측이 협상에서 큰 존중을 보였다"며 "이번 주말 양측 대표단의 합의는 어느 쪽도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바에서의 회담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우리는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개월 동안 관세가 미국 연방정부에 수조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해 온 그는 이날 태도를 바꾼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이라고 중국에 말하며 "우리가 들어가서 경쟁할 수 있다면 우리 기업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약값을 낮추려는 미 행정부의 노력에 주로 초점을 맞춘 행사에서 트럼프는 이제 중국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한 유럽연합으로 초점을 돌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과 몇 주 전 중국에 대해 사용했던 것과 비슷한 수사를 사용해 EU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를 매우 불공정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90일 관세 인하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에 적용된다. 당시 관세 인상으로 대부분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125%로 인상됐고,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한 바 있다. 중국은 또한 미국의 첨단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는 등 비관세 조치를 취했다.
미중 양국간 상호관세 115%p 인하로 인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관세는 10%로 낮아지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는 30%로 낮아지게 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펜타닐 위기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최근 무역전쟁 이전에 부과한 20% 관세가 미국의 관세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펜타닐 관련 관세는 여전히 적용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부문별 관세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양국 생산자와 소비자의 기대는 물론 양국의 이익과 전 세계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우리는 미국 측이 이번 회담을 바탕으로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계속 전진하고 일방적인 관세 인상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바로잡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참여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 측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규모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양측은 "상호 개방성, 지속적인 소통, 협력 및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관련 작업을 계속 진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스프링마운틴 푸장 자산운용의 윌리엄 신 회장은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였다. 이전에는 양측이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랐고 시장은 매우 취약했다"며 "이제 더 확실해진 상황에서 중국 증시와 위안화 모두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번 합의는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을 지킨 중국의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인민대학교 중양 금융연구소의 왕원 소장은 "이것은 중미 관세 협상에서 예상치 못한 성과"라며 "다만 이번 합의로 중국과 미국 사이의 구조적 모순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또한 앞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마찰과 심각한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