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영란은행, 기준금리 4.25%로 25bp 인하…작년 8월 이후 네 번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잉글랜드은행(BOE)이 8일 기준금리를 4.50%에서 4.25%로 25bp 인하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이번 결정은 BOE가 작년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네 번째 인하였다.
BOE는 성명에서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 낮추기에 상당한 진전을 보여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며 "다만 최근 몇 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무역전쟁을 촉발한 이후 글로벌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확실성과 새로운 관세 발표로 인해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약화됐지만 영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더 작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들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국과 미국이 이날 오후 무역협상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환영한다"며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은 트럼프의 관세와 다른 국가에 적용되는 무역정책의 결과에 영향을 받는 매우 개방적인 경제"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 실제로 발표된다면 영국 합의가 많은 합의 중 첫 번째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키로 했다.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한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유지한다.
베일리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어넣은 엄청난 수준의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영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통계조사에서 이미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근거한 PMI 지수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베일리 총재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영국의 인플레이션도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경제 부양이 필요한 경우 BOE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더 많아질 수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