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5-11 (일)

(상보) 이창용 "경기 따라서 (금리) 충분히 낮출 것"

  • 입력 2025-05-07 07:2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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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에 따라서 기준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를 낮추고 있다. 그리고 경기에 따라서 충분히 낮출 것"이라며 "그런데 왜 이번달이냐 아니냐 이런거 가지고 너무 잘못 했다고 얘기하지 마시라. 그런 건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이런 판단은 금통위에 맡겨주면 나라를 위해 제일 좋은 방향으로 정하겠다는 게 우리 답"이라고 말했다.

금리 내리는 것(기조)에 대해서 의심하지 말라며 "내리는 건 맞는데 얼마나 빨리 갈지는 옆에 상황을 보고서 가자는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경기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 딴 데로 갈지, 환율이 어떻게 영향 줄지 보면서 하는 거라 앞뒤 한두달 정도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얼마나 금리를 빨리 내릴지는 데이터를 보고서 결정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게 오피셜인 얘기다. 금통위원들과 5월 금통위에서 선거를 고려하지 말자고 얘기했고,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서 어느것이 맞는지 결정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효과뿐만 아니라 지금 여러가지 지표를 볼때 성장률을 내려야 할 상황이 큰 건 사실"이라며 "금리는 성장률 발표에 따라서 전반적 하방으로 내려가는 영향이 있어서 더 낮출 이유가 많은 상황이다. 어디까지 내려갈지 언제 내릴지 5월 전망 발표에서 다시 볼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환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환율 예측은 어렵고 굉장히 변동성이 커서 (내려올 만큼 다) 내려온 거냐는 것에 대해선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 방향 관련해서 가계부채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우려가 맞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석열 정부 들어서 가계부채 비율이 98% 선에서 GDP 대비로 90%선까지 내려왔다"며 "앞으로 금리를 더 인하하면 그 트렌드가 변화할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있다"고 답했다.

한국사회 대내외적 요건이 중립금리로 추정한 범위의 하단으로 갈 만한 상황인지에 대해 "중립금리 자체를 단기적으로 재조정하는 논의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 문제에 대해선 "당연히 부정적이라 생각한다"며 "협상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이라 생각하고 우리나라 투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에 대해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트레이드 오프(정책목표 간 상충관계)가 분명히 증가하는 것 같다"며 "관세 때문에 물가 오를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 효과는 안 보이고 있는데 4월 5월에는 어떻게 될지 봐야한다. 반대로 경기는 나빠질 가능성이 많다. 관세 올라가기 전에 끌어다 쓴 소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해서 트레이드 오프가 커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와 내수는 생각보다 안 좋은데 최근 일련 상황을 보면 투자도 걱정이다. 정치적 불확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 얼마나 떨어지는지가 관심"이라며 "아직 데이터에는 정확하게 안 나타나고 있으니까 더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이번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화나 달러를 언더라잉 에셋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 대체재가 되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지분형 모기지는 집값을 잡으려는 정책이 아니라며 "가계부채가 많아지고 은행 자산 구성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걸 Equity(지분) 쪽으로 해서 좀 낮아지게 하자는 것이다. 정책 목표는 부채를 스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선거와 정책 불확실성이 빨리 끝나야 한다"며 "새정부 들어서면 지금까지 일한 사람들이 다 바뀔 것이다. 임기가 내년 4월까지 남았으니 새 팀과 어떻게 호흡 맞춰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을 전부 다 추경으로 메꾸자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서 올해 추경을 굉장히 많이 하면 부양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년 뒷감당을 어떻게 할것인가 이런 것을 고민하면서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률을 예상할 때 전세계 성장률이 얼마인지 근거해서 우리가 어느정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절대값만 가지고 무조건 2%, 3% 기본적으로 해야지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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