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30일 "미국 국채시장에서의 수급 우려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따라서 "시장금리 상승 변동성 분출에 대한 부담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특히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 및 변동성 확대는 관세에 따른 정책 불신 때문이었다"면서 "보다 직접적인 시장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관세 논란에 기인한 국채 수급 부담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 및 수급 부담으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밝힌 2분기 이후 자금조달계획 역시도 채권시장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시간 28일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2분기 미국 정부의 자금 차입 계획 규모는 5,140억달러로 지난 2월에 밝힌 수치인 1,230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재무부는 2개월 마다 한번씩 분기 단위로 차기 및 그 다음 분기의 차입 계획을 발표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2분기 수치는 직전(2월)에 발표된 값보다 크게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1분기에 3,690억달러를 차입한 바 있다.
공 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2분기 조달계획은 단순 규모 면에서도 앞선 분기 값을 웃돈다. 함께 발표된 3분기 조달 계획 역시 5,540억달러로 2분기보다 높은 수치"라며 "이로써 미국 정부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자금조달규모는 분기별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는 올해초부터 3월까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인 반면 상호 관세 논란이 극심했던 4월부터 변동성을 크게 분출하며 상승했다. 관세로 촉발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관세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충격이 더해진 장기금리 급등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고 베센트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안정화 조치들이 나오면서 금리의 상승세는 진정됐다.
공 연구원은 그러나 "여전히 금리는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가파른 금리 상승세는 진정됐으나 급등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낮아지지도 않는 불안한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미국 정부의 2분기 자금 조달 계획으로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좀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추후 공개할 국채 발행 계획을 통해 발행되는 국채 만기 조절 등을 통해 부담을 완화시킬 수도 있겠으나 자금 조달 계획의 전체적인 규모 등을 감안하면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하향 안정화를 보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 규모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금리의 신속한 하향 안정 경로로의 진입 가능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2025 회계연도 월간 재정적자 누적 추이를 비교할 경우 2025년은 팬데믹 이후 급격한 재정 투입으로 적자 폭이 컸던 2021년 수준과 유사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에도 주목할 만한 재정적자 개선이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