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레벨 부담과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금리가 2.2%대를 터치했지만 레벨 부담이 강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6일 연속으로 하락한 가운데 최근 외국인이 선물 매수 강도를 다시 높인 점도 주목을 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최종 기준금리가 2%까지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시장금리가 2번 넘게 정책금리 인하를 반영한 상황이어서 조심스럽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4.1%대에 진입했다.
■ 美금리 6일 연속 하락...4.1%대 진입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 금리는 6일 연속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4.1%대로 진입했다. 구인건수 급감, 소비자신뢰지수 급락, 유가 하락 등이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00bp 하락한 4.17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20bp 떨어진 4.65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50bp 하락한 3.6480%, 국채5년물은 3.95bp 내린 3.7645%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로 상승했다. 미국이 중국 이외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이 원활하다고 밝힌 점도 안도감을 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0.03포인트(0.75%) 높아진 40,527.62, S&P500은 32.08포인트(0.58%) 오른 5,560.83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6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은 95.18포인트(0.55%) 상승한 17,461.3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금융주가 1%, 소재주는 0.9%, 필수소비재주는 0.8% 각각 올랐다. 에너지주만 0.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2.2% 올랐고, 엔비디아도 0.3% 상승했다. 반면 포티파이는 기대 이하 실적에 3.5% 하락했다.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한 제너럴모터스(GM) 역시 0.6%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무역협상 기대로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달러화에 대한 월말 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높아진 99.2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낮아진 1.1383달러, 파운드/달러는 0.28% 내린 1.340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2% 오른 142.3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4% 내린 7.267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관세발 원유 수요 가능성 등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63달러(2.63%) 급락한 배럴당 60.4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61달러(2.44%) 내린 배럴당 64.25달러에 거래됐다.
■ 美경제지표 둔화
2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건수는 719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자 예상치 748만건을 밑도는 결과다.
채용 공고 비율은 4.3%로 한 달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다. 연방정부 일자리 수는 3.6만개 감소했다.
채용건수와 비율은 각각 540만건과 3.4%로 변동이 없었다. 3월의 모든 산업에서 고용건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직건수와 비율은 각각 510만건과 3.2%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교육(+2.8만)을 제외한 주 및 지방 정부에서는 총 이직이 증가했지만 연방정부(-0.8만)에서는 감소했다.
퇴사자 수는 330만명, 퇴사율은 2.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운송, 창고 및 유틸리티(-4.9만)에서 퇴사자 수가 감소했다. 해고건수는 160만건으로 감소했고 해고율은 1.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해고는 소매업(-6.6만)과 연방정부(-1.1만)에서 감소했다. 교육(+1.7만)을 제외한 주 및 지방정부에서는 해고가 증가했다. 기타 해고건수는 3월에 24.7만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규모별로 1~9인 사업체와 5000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채용, 이직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팬데믹 이후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 비관론으로 경기침체 전망치가 2년래 최고치로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심리는 약했다.
29일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7.9포인트 내린 86.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응답자들이 향후 6개월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측정하는 기대치 지수는 12.5포인트 하락한 54.4로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테파니 귀차드 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즈니스 상황, 고용 전망, 미래 소득 등 세 가지 기대 요소가 모두 급격히 악화돼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만연해 있다"며 "전반적인 신뢰지수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침체 한가운데에 있었던 2009년 4월과 거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경기위축은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지속된 바 있다.
■ 미국, 무역합의 긍정적 신호 발신...트럼프, 자동차와 부품 25% 관세 일부 완화 행정명령 서명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 백악관에서 "인도·한국·일본 등과 무역합의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인도와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일본과도 상당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관세와 무역에서 인도와 가장 먼저 합의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9일 CNBC 인터뷰에서 "무역합의를 완료한 나라가 있다. 상대국 총리·의회 승인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단행한 '해방의 날'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상호관세 중 상당수는 90일 동안 유예됐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100% 이상으로 인상됐다.
러트닉은 다만 중국과 자신이 직접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협상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포트폴리오에 있다"며 "나의 포트폴리오는 전 세계 무역합의의 나머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부품의 25% 관세 일부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28일 자동차 관세 완화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하고 외국산 자동차에 여러 관세가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미 납부한 관세는 환급 조치를 해 주기로 했다.
이 조치는 미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미국 업체들은 높은 관세 때문에 경영, 생산 모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
민주당 추경 확대 주장 맞선 최상목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금은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 규모를 대폭 늘릴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래세대에 부담을 안기는 부채를 무작정 키울 수 없는 노릇이라고 강변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 예결위에서 "관리재정수지 관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 국가채무를 덜 올리려 노력했다"면서 "우리 세대가 빚을 더 크게 늘릴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부총리는 특히 "GDP 국가채무 비율 50% 이하는 우리 선배들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우리도 미래 세대에 짐을 넘겨주면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고국장을 지냈던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신평사들이 한국 재정 상황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 한국 재정 상황엔 매우 심각한 신호가 보인다"고 추경을 대폭 늘려선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빚은 더 크게 늘 수 있다면서 우려했다.
이 의원은 "대선 후 (민주당이 이기면) 2차 추경 가능성은 100%라고 본다. 40~50조원 추가 발행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봐야 한다. 한국은 2060년 국가채무가 161%로 급증하는 등 부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채증가에 대한 경계감을 표현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어려운 과제다. 국가신인도 사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재정 역할이 필요하긴 하지만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부총리는 이번 추경이 경기부양용이 아니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국가신인도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총리는 "해외 신평사를 면담해보면 신용등급 사수가 과제다. 해외 신평사들은 윤석열 정부의 부채 의존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외국인 매수공세와 레벨 부담
최근 선물 매수 강도를 낮추는 듯 했던 외국인이 지난주 후반부터 다시 선물 매수 공세를 강화했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2만 1,260계약, 10년 선물을 1만 4,150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금요일(25일)부터 매수 공세를 다시 강화한 상태다.
외국인은 25일 3년가 10년 선물을 각각 1만 6,514계약, 7,104계약 순매수하더니 이번주 월요일엔 각각 1만 938계약, 3,037계약 순매수했다.
그러다가 전날엔 놀라운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레벨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전날엔 30년 입찰 부담이 작용하면서 커브가 스팁된 가운데 로컬 플레이어와 외국인간 대치전선이 형성돼 있다.
일단 국내 플레이어들은 국고3년 금리가 2.3%, 국고10년 금리가 2.6% 수준인 상황에서 쫓아가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으나 외국인은 다시 한번 밀어붙이고 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로컬과 외국인의 국고3년 2.3% 대치전선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