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가격의 오전 9시 9분 현재 상황...출처: 코스콤 CHECK

[채권-개장] 국채선물 강세 출발...연준 인사 도비시한 발언 속 美금리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신동수 기자] 25일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은 5틱 오른 107.68에서, 10년은 12틱 상승한 120.92에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에 연준인사들의 비둘기적 발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 10년 금리는 6.80bp 내린 4.3210%를,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국채 2년 금리는 8.00bp 하락한 3.797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채 10-2년 스프레드는 52.40bp로 확대됐다.
중국과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미국의 주장에 중국 측이 "근거 없다"고 반박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국이 한국 등과의 협상을 빠르게 진행 중인 점도 안도감을 주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지표가 있으면 6월에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관세가 고용에 타격 주면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000건 늘며 22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이다. 미국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9% 줄어든 연율 402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413만채를 밑도는 수준이다.
장중 3년 국채선물은 +5틱 출발 후, 10년 국채선물은 +12틱 출발 후 추가 상승해 각각 +9틱내외, +29틱내외에서 매매됐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증가한데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 연준인사들의 도비시한 발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미국 국채 장기물 등의 매도세 완화로 이어진데다 연준 인사들은 관세로 인해 고용 타격 등 지표 악화가 명확할 경우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약화된 심리지표가 하드 데이터로 전이될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도 강화됐다.
미국금리선물시장에서는 5월 금리 동결 확률을 93.3%로 여전히 높게 반영했지만 6월 금리인하 확률은 61.1%로 전일 57.2%보다 확대 반영했다.
국내시장은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GDP 충격 이후 한은의 5월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레벨 부담을 극복하기에는 모멘텀이 약했다.
전일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두 차례 이상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는 구간에 머물렸다.
미국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높고 향후 협상 전개 상황에 따라 경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 2%를 선반영하기에는 이르다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5월 경쟁입찰 국고채 발행 규모가 17.5조원으로 0.5조원 증가에 그쳤지만 12.2조원의 추경안과 대선 이후 2차 추경 가능성 등으로 수급 부담 경계감도 이어졌다.
그동안 미국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금리가 하락하는 등 미국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만큼 디커플링 심리도 적지 않았다.
장중에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전일과 달리 매수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해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9시 9분 현재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9틱 오른 107.72에서, 10년 국채선물은 29틱 상승한 121.09에서 거래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63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111계약 순매수했다.
국고채 금리는 일부 구간에서 호가형성중인 가운데 2년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은 2.6bp 내린 2.316%에, 10년은 2.7bp 하락한 2.593%에, 30년은 2.4bp 하락한 2.481에 매매됐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연준인사들의 우호적 발언 속에 금리 인하 기대감 살아나면서 전구간에서 하락한 미국채 금리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 국발계 발표와 미국과의 관세협상 경계감이 완화되는 한편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강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라며 "장중에도 외국인의 수급 추이에 주목하면서 금리 하단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됨에 따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만약 정부의 재정지출을 통한 성장 제고 효과가 기대보다 미흡하게 진행되거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0%대 성장률에 그칠 수 있는 등 한국 경제는 성장의 상방보다는 하방 리스크가 좀더 커 이를 완충하기 위한 정책당국의 부양 조치가 중요한 시기"라며 "5월에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기자 dsshin@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