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베센트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 진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진행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에 기술적인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고의 성과를 가지고 왔다. 우리는 그들이 그것을 따를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조선과 에너지 협력,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담에 대한 다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고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까지 90일이라는 시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형태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작년 대미 무역 흑자액이 2023년 대비 25% 증가하고 2019년보다는 5배 가까이 급증한 55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부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주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 조선, 에너지 구매,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 방위비 분담금 등을 논의한 이후 이뤄졌다고 한국 정부는 밝혔다.
한 대행은 회담에 앞서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무역수지, 조선, LNG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윈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통화 이후 한국 당국자들은 조선업을 한국이 보유한 매우 중요한 카드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를 차지하기 때문에 자동차 부문은 관세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은 이미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수출기업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한국과 미국 정부 간의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은 대선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한국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에너지 프로젝트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확고한 약속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히 자동차 수출에 대한 관세 면제를 성공적으로 협상한다면 그는 점점 더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