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30 (수)

미중 갈등 심화될수록 위안화 약세 가팔라질 가능성...주변 아시아 통화로 파급 가능성 유의 - 국금센터

  • 입력 2025-04-17 10:3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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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7일 "향후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만큼 위안화 약세 압력이 신흥국 또는 주변 아시아 통화로 파급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다수 국가들의 최대 전방참여(forward participation) 국가이므로 미-중 무역갈등 추가 심화 시 대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충격이 커지면서 중국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센터는 "4월 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가속화됐다. 이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정책 목적과 위안화 환율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역내 위안화(CNY)는 달러당 7.35위안(4/10일 장중 7.3511위안, 07년 이후 최고)을, 역외 위안화(CNH)는 7.40위안(4/8일 7.4290위안, 출범 이래 최고)을 상회하면서 장기 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외환정책의 투명성과 환율의 탄력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의 약세에 대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센터는 "중국은 기준환율 상향 고시와 창구지도를 병행하면서 완만한 위안화 약세를 용인 중"이라며 "환율 여건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의 경우 2분기 중 완화를 시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6일 연속 상향 고시(4/2일 7.1775 → 10일 7.2092) 등 이 기간 달러인덱스가 하락(-3.3%)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약세 용인 의도가 뚜렷했다.

센터는 "인민은행은 비공식 경로를 통해 역내 외환시장에서 쏠림 현상(환율 상승에 따른 미달러화 매수 증가)이 과도하게 나타나지 않도록 국영은행들의 외환 매매 성향을 제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여건은 현재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2분기 통화정책 방향을 소폭 전환하고 통화정책 완화 조치(지급준비율 인하, 정책금리 인하 등 → 위안화 약세 여건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센터는 "중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 태세를 취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경기부양을 위해 점진적 금융여건 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용인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4/2일) 전후로 가시화된 점에 비춰 볼 때 위안화 환율의 진행 방향을 통해서도 강경 대응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중속성장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금융 여건을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으나 이로 인한 자금유출도 방지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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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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