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1일 "튀르키예 정부의 대응 여력과 최근 금융 당국의 시장 개입 등으로 당분간 혼란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당 유력 정치인인 이스탄불 시장 등을 체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했다"면서도 이같이 내다봤다.
튀르키예 주가지수가 연초 회복세를 보이다가 3월 19일 급락하고 리라화 환율도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했다.
튀르키예의 대표 주가지수인 BIST 100지수는 18일 10,802.2에서 3.19일 9,860.3으로 8.7% 폭락했다.
튀르키예 리라화 환율도 18일 달러당 36.69리라에서 19일 37.90리라로 3.3% 상승해 리라화 가치가 절하됐다. 이날 달러대비 리라화 환율이 장중 10% 이상 급등했으나 장 후반에는 안정세로 전환하면서 3.3% 상승으로 마감한 것이다.
튀르키예 10년물 국채금리는 26.4%에서 28.7%로 2.3%p 상승하고 CDS 프리미엄도 256에서 274로 18bp 급등하면서 일시적으로 불안이 확산됐다.
센터는 그러나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분간 튀르키예 금융시장 위기가 더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 튀르키예 무슨 일이 있었나
튀르키예 정부는 19일 이마모을루(Ekrem Imamoglu) 이스탄불 시장과 100여명의 시민들을 부패 및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체포하면서 혼란이 확산됐다.
야당 대표 정치인이자 유력 대선 후보인 이마모을루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견제를 받아 왔으며 이번 사태로 28년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15년 부패 혐의, 22년 선거 관리자 모욕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항소한 상태이며 언론의 공격 등으로 정치활동 전망이 불투명하던 상황이었다.
18일 이마모을루의 모교인 이스탄불 대학교가 그의 대학 졸업장을 취소하면서 대학교 졸업을 증명해야 하는 대선 후보 자격 논란도 확산이 됐다.
이 밖에 100여명의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이 다양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대됐다.
체포 직후 장중 환율이 10% 이상 급등했으나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약 80~90억달러를 매도하면서 시장에 개입해 환율 상승폭이 3%대로 축소됐다.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금융당국이 예상보다 발빠르게 시장 충격에 대응한 가운데 추가 개입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튀르키예의 외환보유액은 978억달러 규모로 20년말의 439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상태여서 대응 여력은 과거대비 상당히 개선됐다.
센터는 "리라화 절하에 따른 예금의 급격한 달러화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나,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순외환자산 규모가 24년 3월 저점 대비 1,300억달러 증가한 550억 달러에 달하여 혼란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23년 6월 경제안정화 프로그램을 시행한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안정되고 재정적자도 축소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재정적자가 축소되는 가운데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3년 29.3%에서 25년 25% 남짓한 수준 정도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터는 다만 "지난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불 시장 외에도 다수의 시민들을 체포하면서 28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면서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28년 5월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정책 혼란에 유의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당분간 추가적인 혼란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경우 리라화가 추가 절하되고 외국인 투자가 축소될 가능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이 20년 집권한 튀르키예, 당분간은 혼란 더 확산되진 않을 가능성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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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이 20년 집권한 튀르키예, 당분간은 혼란 더 확산되진 않을 가능성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