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7일 "약달러 재료가 대부분 소화됐다"고 진단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지난주 1.04를 밑돌던 유로/달러가 이번주 급등해 1.08을 상향돌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로/달러 급등은 독일 차기 정부의 확장재정 기대 때문이다.
지난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SU/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은 인프라 투자를 위해 5,000억 유로 특별기금 설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GDP의 1%를 초과하는 방위비 지출은 부채제한에서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박 연구원은 "의회 2/3 이상이 동의하면 앞으로 10년 간 1조 유로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독일의 2024년 명목 GDP는 4.3조 유로다.
박 연구원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최대 규모 확장재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유로존 경기 기대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통일 이후 동독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해 확장 재정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대규모 재정지출을 단행했으나 당시에는 재정건전성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2009년 헌법개정을 통해 부채제한(debt brake)를 명시했다.
박 연구원은 "그간 재정건전성을 지켜왔기 때문에 독일의 확장재정 가능성은 시장에서 정부부채 우려보다 경기기대 개선 재료로 작용했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독일 싱크탱크인 IW와 IMK는 독일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6,0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전망했으며 5,000억 유로는 해당 추정치의 약 83%를 충당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유로화 절상, 유로존 국가들의 금리 상승으로 대응했다.
그는 "유로/달러는 24년 4분기부터 시작된 절하세의 61.8% 수준까지 되돌렸다. 따라서 다음주 유로화 절상은 쉬어갈 것"이라며 "단기간 내 변동폭이 컸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 대응 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주 시장 색깔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엔 일본 춘투 임금협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엔화로의 시장 쏠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트럼프 관세정책 업데이트, 부과 → 보복 → 일부 철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이번주에도 재차 번복되었다. 4일(화)에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자, 이들 국가는 일제히 보복관세로 대응했다.
그러자 5일(수) 백악관은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개월 유예할 것이며, 일부 농산물도 관세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차 번복되는 관세 정책은 추가 약달러를 야기했다. 관세가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일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번주 하락으로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당선 전 레벨인 104 내외까지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경기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약달러 재료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는 부진했던 미국 2월 ISM 제조업 지수(50.3 vs. 예상 50.7, 1월 50.9)와 미국 2월 건설지출(-0.2% MoM vs. 예상 -0.1%, 1월 +0.5%)를 반영하며 -2.8% QoQ saar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7일(금)에 발표될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을 제외하면 다음주에는 중요한 미국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되지 않았다.
미국 2월 고용동향 컨센서스는 비농업 취업자수 +160k MoM(vs. 1월 +143k), 실업률 4.0%(vs. 1월 4.0%)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104 내외에서 달러인덱스가 바닥을 다지고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독일 확장재정 기대로 뛴 유로/달러...그러나 약달러 재료 대부분 소화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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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확장재정 기대로 뛴 유로/달러...그러나 약달러 재료 대부분 소화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