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6 (수)

달러/원 환율, 향후 1200원대보다 1500원대가 더 가능성 높아 - 메리츠證

  • 입력 2025-03-04 10:35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4일 "미래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보다는 1,500원대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국가간 불평등은 심화됐다"면서 "전체로 보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경기 순환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 국가별로 나누어보면 잠재성장률 격차는 커지고 물가상승률과 중앙은행 목표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용적인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 즉 자유로운 무역체제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관세 정책과는 반대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 proxy인 원화는 당연하게도 구조적인 절하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절하가 멈추기 위해서는 1) 관세 정책이 폐지되거나, 2) 서비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는 당장 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 관세전쟁과 한국의 어려움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불평등을 연구한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A. 로빈슨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국가 간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포용적인 정치∙경제 체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노벨 경제학상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수상자를 결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 불평등은 경제학적 화두"라며 "그도 그럴 것이 팬데믹 이후 불평등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경제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중이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2015년~2019년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경기순환 과정이 진행중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양상이 다르다. 국가별 경기체력이 차별화되고 있다"면서 "중국 제외 EM과 미국은 잠재성장률이 상향된 반면, 중국과 미국 제외 DM은 하향됐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에서도 차별화가 관측된다고 밝혔다. DM과 EM 모두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커진 것은 맞지만 DM은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로 수렴한 반면, EM은 괴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압력은 팬데믹 이후 구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쉽사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에서 금리라는 경제 비용이 상승하면 경기체력이 약한 국가들이 더 힘들 수밖에 없어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에 따르면 불평등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포용적인 체제 하에 글로벌 수출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면서 "글로벌 수출 경기가 개선돼 경기가 동조화되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대표적인 글로벌 경기 사이클 proxy 국가다. 제조업 수출이 글로벌 경기 전체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작지만 (14.4% vs. 71.3%) 교역에서는 역전된다 (77.8% vs. 22.2%).

글로벌 가치사슬을 매개로 제조업 수출을 통해 국가들이 함께 경제성장을 이룰 수있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GDP 대비 재화 수출 비중을 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36.9%로, 전체(22.5%), DM(21.0%), EM(22.1%)를 모두 웃돈다"면서 "즉 한국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라고 밝혔다.

한국이 제조업 수출의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달러/원을 통해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환율은 근본적으로 한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원화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달러/원은 외환위기 이후 대략 10년마다 시기가 구분된다고 밝혔다.

2000년~2008년의 하락기, 2008년~2020년의 횡보기, 그리고 2020년 이후의 상승기라고 밝혔다.

글로벌 수출 사이클과 연관지어 해석한다면 2000년~2008년은 확장국면(저점 → 정점), 2008년~2020년은 둔화국면(정점 → 하락), 2020년 이후는 위축국면(하락 → 저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GDP에서의 비중도 2008년까지는 재화와 제조업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증가세를 멈추고 보합권에서 등락한다"면서 "즉 2000년대 초 세계화에 힘입어 글로벌 수출이 활황을 보이자 달러/원이 하락했으나 2010년대 들어 수출 확장세가 미미해지자 1000원~1200원 장기 박스권을 형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화 수출 비중만으로는 2020년 이후의 달러/원 상승세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했다.

2020년대에도 여전히 201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그럼에도 원화가 절하된 이유는 하나다. 어떤 이유에서건 재화 수출에 따르는 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서비스 수출 비중은 확장세가 이어진다"고 밝혔다.

재화 수출의 이익은 줄고 서비스 수출 이익은 개선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트럼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변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가속화한다. 바로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인 관세정책"이라며 "재화와 서비스는 수출장벽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재화는 관세를 비롯한 무역정책이 수출장벽이다. 재화는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수출입 시 관세를 책정하여 유통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반면 서비스는 기술이 수출장벽"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으면 전달이 어렵다. 때문에 이동을 통제하기도, 관세를 부과하기도 어렵다.

박 연구원은 "그런데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재화 수출장벽은 높아지고, 서비스 수출장벽은 낮아졌다"면서 "자국우선주의가 횡행하면서 재화 관세는 인상된 반면, 디지털 산업 발전에 힘이어 서비스 수출장벽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트럼프 관세정책은 재화 중심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한다"고 풀이했다.

고율의 관세는 일차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PIIE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는 대상국 외에 미국 또한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 이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불평등 패러다임을 고착화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포용적이지 않은 제도를 정착시킴으로써 개발도상국들의 발전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U 확장 이후 가입 국가들의 1인당 GDP가 개선됐다는 결과와는 반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IMF에 따르면 2004년 EU 확장 이후 전체 국가들의 1인당 GDP가 개선되었다. 특히 새로 가입한 국가들이 보다 포용적인 제도로 인해 개선폭이 더 컸다"면서 "한국도 패러다임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무역장벽이 해소되거나 수출이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밝혔다. 그러나 적어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조가 분명하고 관세 정책도 트럼프 1기 때보다 빠르고 공격적"이라며 "그렇다고 서비스 수출 우위국가로 거듭나기에는 단위노동비용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OECD 국가들 중 하위권에 위치하기는 하나, 신흥국들에 비해서는 높다. 특히 미국과 단위노동비용 순위가 비슷하다는 점이 걸린다"면서 "미국 외 국가들 간의 경제적인 공조가 늘어나지 않는 한, 1년 이상의 시계에서 중장기적으로 달러/원은 상승 압력 우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결국 달러/원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200원 대보다는 1,500원대가 보다 현실적인 수치라고 했다.

달러/원 환율, 향후 1200원대보다 1500원대가 더 가능성 높아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원 환율, 향후 1200원대보다 1500원대가 더 가능성 높아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원 환율, 향후 1200원대보다 1500원대가 더 가능성 높아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원 환율, 향후 1200원대보다 1500원대가 더 가능성 높아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원 환율, 향후 1200원대보다 1500원대가 더 가능성 높아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