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02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미국시장 후원 불구 금리박스 내리는데 어려움 노출

  • 입력 2025-02-27 14:32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국고10년, 국고3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고10년, 국고3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채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국내 이자율 시장의 강세를 지지했지만 추가 강세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고3년 금리는 이틀전 금통위를 기해 2.5%대로 재진입했지만 더 강해지기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중하순, 2월 초순 확인한 것처럼 2.5%대 중반 이하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해 보인다.

이번주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가 2.75%로 낮아졌지만, 추가인하 시점과 강도에 대한 확신을 갖기엔 이르다는 관점도 보인다.

다시금 레벨 부담을 확인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박스 하단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미국은 금리 박스 하단 여는 데 힘을 실어줬지만...

최근 미국채 금리는 상당폭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해 금리 레벨을 4.5%대 중반에서 4.2%대 중반으로 낮췄다.

최근 6거래일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9.4bp 속락해 현지시간 26일 기준 4.2590%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레벨을 22.75bp 낮춰 4.0780%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경제지표 둔화, 수급 부담 완화 등으로 강세를 구가했다. 트럼프 관세 경계감이 물가 부담보다 경기 둔화 기대감 쪽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었다.

미국 금리가 크게 빠진 이 기간 국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레벨을 5bp 낮추는 데 그쳤으며, 10년 금리는 12.6bp 떨어졌다.

국고3년과 10년이 2.5%대 후반, 2.7%대 중반에서 추가로 레벨을 낮추지 못하고 교착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금통위, 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이날까지 3일째 3년, 10년 국채선물을 양매수하고 있지만 금리 박스 하단은 잘 열리지 않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고3년 2.5%대 재진입 이후 추가 강세가 쉽지 않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면서 관망세가 한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3년이 막히자 10년을 중심으로 내려보려는 심리, 반대로 수급 등을 고려해 스프레드 확대를 노려보려는 시도 모두 만만치 않다.

이 딜러는 "어제 3~10년 스프레드 확대 베팅했다는 실패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손절이 조금 나온 뒤 오늘 안정화되는 것을 보니 추가 손절은 없을 듯하다. 스프레드를 좁히는 것도 만만치 않아 애매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 외국인의 선물매수 공세...그러나

외국인은 금통위 날부터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틀 전인 금통위 당일 3년과 10년 선물 각각 1만 6,432계약, 1만 1,073계약 대거 순매수한 바 있다.

전날엔 3년 국채선물을 6,050계약, 10년 선물을 1만 3,792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10년 선물 순매수 규모는 일별 기준으로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레벨 부담 등이 작용하면서 금리 하단은 잘 열리지 않았다. 이날도 외국인은 장기선물 위주로 사고 있다.

최종금리에 대한 관점이 2.25%, 2.50% 등 다르지만, 일단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자신이 없다보니 애써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란 평가도 보인다.

B 운용사 매니저는 "금리 인하 시점이 애매하진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언제 2.5% 아래로 내려갈지 자신감은 없어 보인다"면서 "3년이 막힌다면 10년 등으로 좁혀볼 만한데, 발행 물량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추경이 시간 문제이다 보니 스프레드 축소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올해들어 국고10-3년 스프레드는 30bp 수준 근처로 확대됐다가 지금은 15bp 남짓한 수준으로 좁혀졌지만 추가로 더 좁히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금리 하락이나 스프레드 축소가 막히다 보니 일단 밀리면 사자는 정도의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모습들이 많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고10년의 경우 기준금리인 2.75% 아래 쪽에선 아무래도 탄력이 떨어져 보인다. 스프레드도 한쪽 방향을 잡긴 어렵다"면서 "분위기가 다시 강해지면 플랫으로 가보려 할 것이고, 약해지면 스팁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격 부담에 밀리면 사자는 정도의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를 보면서 발산 에너지가 어느 쪽으로 모이는지 주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D 딜러는 "가격이 4일 연속 상승해서 일단 주춤한 상황"이라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인들이 선물 매수를 늘리고 있어 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밀리면 사자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