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1일 "미국의 주요국 협상 결과로 머지 않아 환율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 지난주에 미국 관세 우려와 미국 예외주의 분위기가 일제히 소강상태를 보인 뒤 새로운 재료가 없어 이번주 외환시장은 조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새로운 관세 재료가 제시된다"면서 "4일 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 종료일을 앞두고 미국과 두 국가 간 협상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4월에 시작될 상호관세도 국가 간 협상 이후 결정된다는 점에서 다음주의 캐나다/멕시코 결과에 빗대어 예측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시장은 급진적이지 않은 관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자동차/반도체/의약품 관세를 일전의 4월보다 일찍, 한 달 내 혹은 더 일찍(over the next month or sooner) 발표하겠다고 발언했다.
반면, 둘째로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생각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시장은 후자에 더 크게 반응하여 보도 이후 당일 약달러로 전환되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 예측하기보다는 협상 결과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리고 직후의 시장 반응으로 4월 상호관세 부과 전까지 환율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 종료 임박
지난 13일(목)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결정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관세 부과 자체는 강달러 재료지만 각국과 협상을 진행한 후 4월 2일(수)에야 구체적인 관세율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시장은 안도했다.
다음날인 2월 14일(금)에는 미국 1월 소매판매가 -0.9% MoM으로 컨센서스(-0.2%)를 큰폭 하회했다. 강달러를 뒷받침하던 미국 예외주의 분위기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대를 비껴갔을 뿐, 미국 관세 우려도 미국 예외주의도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이번주 시장은 추가 약달러가 멈췄다.
박 연구원은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관세는 언제든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미국 경기가 강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106 중반에서 반등했고 달러/원도 1,440원 내외에서만 등락했다. 일일 변동폭 또한 달러/원 기준 5원 남짓까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 물가 상승 우려
박 연구원은 "1월 FOMC 의사록에서는 금융안정과 물가안정 사이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연준의 입장이 나타났다"면서 "금융안정을 위해 QT 감속 혹은 일시 중단 논의가 언급됐다. 연준 위원들은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 계획과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한 후 채권 매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물가 우려는 여전했다. 미국 CPI 상승률이 여전히 2%를 상회하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위해서는 물가가 안정된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QT를 시작한 이후 연준 위원들이 공식적으로 속도 조절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분명한 금리 하락 재료였으나 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채 금리 하락폭도, 달러인덱스 하락폭도 작았다. 트럼프 관세정책과 관련하여 인플레이션 재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BEI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연내 인하 횟수 기대가 줄어들면서 미국채 2년 금리는 횡보하고 있으나, BEI는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서베이에서도 물가 상승 우려는 확인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발표된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서베이에서 지불가격(Price paid) 세부항목은 현재상황 29.1 → 40.2, 미래기대 54.1 → 56.5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도 경제정책 지지율 39%, 인플레이션 정책 지지율 32%, 관세 정책 지지율 41%로 일제히 과반을 넘지 못했다. 때문에 전체 지지율까지 50%를 밑돈다.
그는 다만 "객관적으로 미국 경기가 강한 것은 사실이며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유효하다. 달러인덱스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하는 있다. 캐나다/멕시코 두 국가 모두에서 관세 부과가 철회되지 않는 한 달러인덱스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추세, 주요국 협상 후 조만간 결정될 듯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