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
- 올해 첫 한국 국가신용등급 발표 -
-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및 국가시스템은 약화되지 않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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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치 보도자료 주요 내용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을 ‘AA-, 안정적’ 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결정이 견고한 대외건전성,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및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앞으로 수 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우리 경제와 국가 시스템에 실질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다만, 이러한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건전성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였다.
피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 美 신정부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25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당초 2.0% 전망) 다만, ’26년부터는 소비 및 설비·건설 투자의 개선에 힘입어 성장률이 2.1%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Fitch가 제시한 향후 신용등급 조정요인
▸ (상방요인) ➊다른 AA 등급 국가 수준으로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
➋중기적으로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의 하향 경로 유지
(성장 전망 상향, 고령화 지출 소요 완화 등)
▸ (하방요인) ➊정치적 교착 장기화에 따른 경제·재정정책 효과성 훼손
➋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의 현저한 상승
➌한국 경제를 심각하게 약화시킬 정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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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의 경우, 지속적인 재정수입 회복 및 지출 통제 노력에 따라 ’24년(GDP 대비 △1.7%)에 비해 ‘25년에는 재정수지가 개선(△1.0%)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다만, 올해 정치 상황에 따라 향후 재정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고령화 지출 등으로 정부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표시했다.
이어 피치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고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하였다. 또한,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역시 정부의 선제적인 정책대응과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25년에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높은 수준(GDP 대비 4.5%)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GDP 대비 23%(피치 자체추정)에 달하는 순대외자산이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강달러 현상 등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 대응에 힘입어 자본 유출 리스크가 완화되었다고 분석하였다.
대북 리스크에 대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대남 적대 발언 등이 지속되면서,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남북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최근 북러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완화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2. 평가 및 대응
피치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 신용등급 및 전망(AA-, 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재확인하였다. 특히, 작년 12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이번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작년 12월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피치, S&P,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각각 두 차례 실시하여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였으며, 지난 1월에는 범정부 국가신용등급 공동대응 협의회(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를 출범시켜 여러 부처가 힘을 모아 대응하는 등 대외신인도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2.11일부터 14일에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피치, 무디스,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담당자들을 만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