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미국 관세조치 효과와 외국인 매매, 입찰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국경을 접한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부과는 이미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의 선반영 정도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관세 부과 소식에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지만 그 폭은 제한됐다.
■ 관세 부과 소식에 美금리 장기위주의 제한적 상승...뉴욕 주가 하락
미국채 금리는 백악관의 멕시코와 캐나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소식에 상승했다. 다만 금리 상승 압력은 장기물 위주로 제한적으로 작용했다.
4일부터 이번 조치의 효력이 발동되는 가운데 대상국들은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있어 추이를 봐야 한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90bp 오른 4.53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30bp 상승한 4.78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보합인 4.2075%, 국채5년물은 0.90bp 상승한 4.3230%를 나타냈다.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전월 기록인 0.1% 상승을 웃도는 것이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1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 전월 기록인 2.4% 상승을 웃돌았고, 예상치인 2.6% 상승에 부합했다.
1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11월 기록은 0.1% 상승이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도 2.8%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트럼프의 관세부과 소식에 긴장하면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7.47포인트(0.75%) 내린 4만4544.6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0.64포인트(0.50%) 하락한 6040.53, 나스닥은 54.31포인트(0.28%) 낮아진 1만9627.4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2.7%, 기술주는 0.8% 각각 내렸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주는 0.7%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0.67% 하락했다. 장중엔 전일 발표된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호재로 주가는 4%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관세 강행으로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도 딥시크발 충격과 트럼프 관세라는 악재 속에 강한 매도세가 이어져 3.7% 속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테슬라, 메타, 알파벳은 1%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격은 관세부과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을 확인하면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높아진 108.5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2% 낮아진 1.0357달러, 파운드/달러는 0.23% 내린 1.238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7% 오른 155.1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6% 상승한 7.318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에 영향을 받으면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소폭 하락으로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0달러(0.28%) 하락한 배럴당 72.5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11달러(0.14%) 내린 76.76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관세전쟁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불법 체류와 마약으로 인한 위협을 국가비상사태로 간주하고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에 대해서는 25%, 중국산에 대해서는 10%의 추과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국의 수입 비중을 감안해 캐나다산 에너지에는 10%의 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미국은 관세 대상국들이 보복 조치를 취하면 관세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관세 조치는 4일부터 발효된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체류를 막을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를 명분으로 일단 관세를 활용한 모습이다.
미국이 오랜 자유무역 파트너인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수십년간 지속된 세계 자유무역질서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구축한 USMCA도 재협상 도마 위로 오른 셈이다.
협상을 즐기는 트럼프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의 지속성이나 변화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각국의 대응조치 등에 따라 계속해서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로 경기 관련 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공급망에 혼선이 오면서 캐나다, 멕시코, 미국 모두 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일단 자신감을 보인 상태다.
트럼프는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조치를 중단시킬 방법은 없다고 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비용이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될 수는 있지만 금융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가 관세전쟁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금융시장에선 일단 달러 강세, 주가 하락, 금리 상승이란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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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의 조치, 모두가 영향 주시
트럼프는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중국 60% 관세 등을 언급해 왔다.
당시의 호언장담에 비하면 대중국 10% 추과 관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이며,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물밑 접촉 등을 통해 관세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중시하는 것은 첨단기술이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대한 관세를 강화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 패권다툼의 우선순위를 고려하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무역 질서에 편입돼 있는 나라들은 트럼프발 보호무역 강화가 자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또 관세전쟁이 격화되면 글로벌 성장은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선 무엇보다 미중 패권다툼이 국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
예컨대 미국의 관세부과로 중국의 수출이 다른 나라로 향할 경우 한국 수출품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동시에 G2가 부딪히면서 국내 제품이 경쟁우위를 가지는 분야도 나타날 수 있다.
금융시장은 트럼프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성장·물가가 받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일단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 속에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로선 성장률 둔화, 물가 상승 우려가 커 보이지만 실제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보인다.
■ 관세전쟁과 환율...금리 추가인하와 수급 등 고려
향후 한국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에 어떤 식으로든 대응해야 할 것을 보인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일단 국내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
한국 경제는 경기 둔화 흐름에다 정치 혼란의 압박까지 받고 있다.
지금은 환율 고공행진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경기 우려가 크다보니 당장 2월을 포함해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강한 편이다.
2월부터 국채 발행물량이 상당폭 증가하고 추경 등 수급 우려 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물량에 대한 적응 정도는 계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트럼프 관세전쟁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