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8 (토)

[채권-장전] 연준 '매파적 인하' 충격

  • 입력 2024-12-19 08: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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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점도표 상의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은 2차례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 달러가격이 뛰고 주가는 급락했다.

국내 채권가격이 전날 장 막판 급등했지만 FOMC 여파로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 연준 예상대로 25bp 매파적 인하...파월 "지금부터는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

미국 FOMC는 18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25bp 인하했다. 시장 대다수의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다.

베스 M.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금리 동결 주장을 드러내며 25bp 인하 결정에 반대했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11, 12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해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낮췄다. 연준은 2023년 7월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뒤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금리인하는 더욱 아슬아슬한 결정이었지만 우리는 그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서 금리를 낮췄다"며 "이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지금부터 추가 인하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꽤 강하다"며 "고용시장이 둔화 중이지만 그 과정이 아주 점진적이고 질서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금리 인하 폭 하향과 관련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내년 인플레도 기대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일부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했다"며 "트럼프 관세의 인플레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OMC 위원들은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화로 인해 내년 인플레이션이 이전 전망한 것보다 다소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4회에서 2회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3.9%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치인 3.4%보다 50bp 상향 조정했다. 또한 2026년 기준금리 수준도 3.4%로 전망해 9월 2.9%보다 50bp 높였다.

위원들은 3개월 전보다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는 더욱 주춤해지고 경제 성장세는 더욱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올해 말 2.4%, 내년 말에는 2.5%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 9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0.4%p 상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9월 전망치보다 0.5%p 높아졌다. 올해 실업률은 4.2%로 전망돼 지난 9월 전망치보다 0.2%p 하향 조정됐다.

FOMC 회의에 참석한 위원 19명의 최근 금리전망은 현재의 금리 설정이 몇 년전 생각했던 것만큼 경제를 둔화시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 美10년 금리 12bp 가량 뛰면서 4.5% 상회...나스닥 3.5% 넘는 급락

미국채 금리는 18일 FOMC 여파로 급등했다. FOMC 점도표가 내년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낮추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80bp 뛴 4.51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8.90bp 상승한 4.68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00bp 상승한 4.3675%, 국채5년물은 13.20bp 뛴 4.395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지수가 크게 밀렸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해 50년 만에 최장기간 약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전장보다 1123.03포인트(2.58%) 밀린 4만2326.8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78.45 포인트(2.95%) 하락한 5872.16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716.37 포인트(3.56%) 급락한 1만9392.6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일제히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4.7%, 부동산주는 4%, 통신서비스주는 3.2%, 정보기술과 금융주는 3%씩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대형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브로드컴이 6.9%, 테슬라는 8.3% 각각 급락했다. 메타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4%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 주간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다만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 결정 여파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0달러(0.71%) 높아진 배럴당 70.5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20달러(0.27%) 오른 배럴당 73.39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93만4000배럴 감소했다. 4주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 올라온 미국 중립금리...향후 트럼프 시대 연준과 대통령 마찰도 감안해야

팬데믹 이전에는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중립금리가 3% 아래로 떨어졌다고 봤다.

하지만 이제 일부 관계자들은 2022년과 2023년에 단행된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예상보다 더 회복 탄력성을 나타냈기 때문에 중립금리가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즉 이제 미국 금리가 중립에 가까워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속도가 줄어드는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물가 둔화는 제한되고 노동시장도 9월 금리 인하 시작 당시보다 더 나아져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리는 시기는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관세를 높이면 미국내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또 이민을 통제하면 노동 공급 감소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연준 관계자들도 정권 교체 이후의 인플레 압력을 체크하고 싶어 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관세의 근원 인플레이션 상향 효과를 30bp 정도로 봤으며, 파월이 이끄는 연준은 트럼프 관세의 인플레 영향을 연구하는 중이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금리인하를 요구하면, 트럼프 1기 때처럼 연준과 대통령간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 급등한 달러인덱스, 상승압력 예비된 달러/원

연준이 '매파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달러값도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16% 높아진 108.2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27% 낮아진 1.0360달러, 파운드/달러는 1.12% 내린 1.257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0% 오른 154.7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6% 상승한 7.32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78%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들이 모두 달러에 대해 약세를 기록하면서 FOMC 여파를 반영한 것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5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 -1.9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35.50원)보다 18.35원 상승한 셈이다.

지난 12월 11일 이후 달러/원 환율이 1,4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다시금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예비돼 있는 것이다.

최근 계엄사태까지 더해져 한국 경제 비관론이 확산됐지만 환율 상승 압력이 제어되지 않으면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고심도 커질 수 있다.

■ 한은의 경기 우려와 환율 부담

전날 한은은 물가설명회를 열어 경기 우려 목소리를 많이 냈다.

물가설명회에서 한은 총재는 인플레가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한 뒤 한국의 성장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 금리 인하 필요성 등을 거론하면서 당장은 경기 심리를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가운데 무엇보다 경제심리가 크게 떨어진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민간 전망기관들도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을 1%대 중반 근처 등으로 낮추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예상(1.9%)에도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성장률은 2.1%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심리가 개선되면 (연준 정책과 트럼프 시대 등) 해외변수를 더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을 빨리 시행하는 게 낫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총재는 "추경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한 것은 많은 기관들의 경제 전망시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라며 "추경을 늦게 할수록 경제성장률에 주는 영향이 작다. 뒤에 발표하면 낮은 성장을 전망할 수밖에 없다. 또 이것이 심리에 주는 영향도 있다"고 했다.

전날 장 막판 국내 채권가격은 한은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들을 들으면서 급등했다.

하지만 해외 상황의 압박도 만만치 않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가 둔화될 수 있는 데다 고환율 우려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FOMC를 거치면서 달러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은 역시 마음 편하게 경기만 보고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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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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