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8 (토)

[채권-장전] 한은 총재의 '외국인 메시지' 관리

  • 입력 2024-12-05 08: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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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외국인 선물 매수 등 주요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이어진 계엄 선포와 계엄 해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외국인 반응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자율 시장에선 큰 이탈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자율 시장은 최근 외국인의 거대한 선물 매수와 도비시한 금통위 여파로 강세 랠리를 펼쳤다.

다만 최근 국고3년 금리가 2.5%대로 진입한 뒤 빠른 금리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나 레벨 부담 등도 작용했다.

■ 한은 총재, '외국인 메시지' 관리...정치적 이유로 인한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면서 이를 기준금리 인하와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아울러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의 과도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총재는 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치적 사건은 매우 단기간에 끝났으며 지금 시점에서 경제 전망을 바꿔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재는 "정치적 부작용보다는 경제의 강점과 약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그러면서 "한국의 강력한 시장 펀더멘털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경제적 역동성은 정치적 역동성과 분리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혼란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수단이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로선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및 한국경제를 괴롭히는 기타 구조적 문제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이후 45년만에 이뤄진 계엄령 선포나 이후 파장과 관련해 한국 이미지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 美금리 4.1%대로 하락...뉴욕 주가 다시 신고가 경신

미국채 금리는 경제지표 부진과 12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 강화로 하락했다. 유가 하락 역시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70bp 하락한 4.17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30bp 떨어진 4.34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30bp 빠진 4.1295%, 국채5년물은 4.65bp 내린 4.0685%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세일즈포스와 마블테크놀로지 호실적에 힘입은 기술주 강세가 증시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낙관적 경기 평가도 주목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4만5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5,014.0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6.61포인트(0.61%) 상승한 6,086.49, 나스닥은 254.21포인트(1.30%) 높아진 19,735.1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2.5%, 소재주는 0.9% 각각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8%, 재량소비재주는 1.2%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5%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기대 이상 분기 매출액을 공개한 세일즈포스도 11% 뛰었다. 반도체 회사 마블 역시 실적 서프라이즈에 23% 급등했다.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 올랐다. 테슬라는 1.9%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고용이나 서비스업 데이터들을 예상을 밑돌면서 달러인덱스를 압박했으나 주말 고용지표를 앞두고 움직임은 제한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2% 낮아진 106.3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2% 내린 1.0508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 하원이 이날 오후 정부 불신임안을 예상대로 가결함에 따라 지난 9월 출범한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붕괴하게 됐다.

파운드/달러는 0.18% 높아진 1.2696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전일 한국 계엄령 선포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급등한 뒤,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달러/엔은 0.69% 오른 150.62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하락한 7.2785위안에 거래됐으며,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0%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 통화는 예상을 하회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는 하락하면서 68불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지표 부진과 주간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이 유가 하락을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40달러(2.00%) 낮아진 배럴당 68.5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31달러(1.78%) 내린 배럴당 72.31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507만3000배럴 줄었다. 예상치는 70만배럴 감소였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236만2000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 미국의 예상 밑돈 고용 데이터와 견조한 경기

미국의 11월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다.

4일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15만명)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10월 민간 고용은 기존 23만3000명 증가에서 18만4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교육 및 헬스 서비스 부문 고용이 5만명 늘었다. 무역/운송/유틸리티 부문은 2만8000명, 건설 부문은 3만명 증가했다. 이 밖에 레저/숙박도 1만5000명, 기타 서비스도 2만명 늘었다. 제조 부문은 2만6000명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직원 수 500명 이상 기업 고용이 12만명 증가했다. 직원 수 50~499명 기업 고용은 4만2000명 늘었고, 직원 수 49명 이하 기업 고용은 1만7000명 감소했다.

미국내 피고용자 2500만명 이상 임금을 분석한 ADP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직을 하지 않은 근로자 급여는 전년 동월보다 4.8% 늘었다. 한편 이직을 한 근로자 급여는 7.2% 늘었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월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업종별 실적은 엇갈렸다"며 "제조업은 봄 이후 가장 부진했고, 금융 서비스 및 레저/숙박도 전월보다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ISM의 11월 서비스업 PMI는 52.1을 기록해 예상(55.5)을 밑돌았다. S&P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도 56.1을 기록하면서 예상치(57)를 밑돌았다.

ISM 서비스 비즈니스 설문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의장은 "11월 서비스업 PM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비즈니스 활동, 신규주문, 고용 및 공급자 인도 등 4가지 주요 하위지수의 감소로 인한 것"이라며 "다만 14개 업종에서 비즈니스 활동이 회복세를 보였고 13개 업종은 신규주문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몇 달 동안 서비스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세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최신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관할하는 12개 지역 경제 활동이 11월에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지역에선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베이지북은 "경제 활동의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제한됐지만 대부분의 지역과 섹터들은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완만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했으며, 소비자 지출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했다.

또 임금 상승률이 완만한 속도로 둔화됐고,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임금 상승률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약화됐다.

한편 최근 연준 보고서는 성장률 정체, 낮은 고용률, 소폭의 물가 상승세 등을 보여 주며 미 정부 공식 통계보다 경제에 대한 그림자가 짙어졌다는 점을 어필한 바 있다. 충분한 소비자 지출과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에 힘입어 여전히 강력한 활동을 보여주는 주요 경제 수치와 상반되는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파월, 향후 금리 인하 속도조절 시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4일 뉴욕타임스 주최 행사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 경제가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나아진 만큼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경제 성장은 확실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은 약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금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FOMC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발언은 연준이 직면한 복잡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미국경제는 최근 몇 달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이는 현재 휴가 시즌을 앞두고 나타났던 소비자들의 강력한 소비지출에 힘입은 것이다.

고용시장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인 가운데 임금 성장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고 생산성은 의미 있는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합은 정책 입안자는 물론이고 근로자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다만 미국경제의 회복력으로 인해 연준의 다음 행보는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다만 당장 12월 인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77.5%로 높게 봤다.

물론 내년 연준이 얼마나 더 금리를 인하할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파월은 중립금리 수준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길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발 관세 압력에 대해 파월 의장은 "연준이 잠재적 관세를 모델링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것을 하는 게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 관세가 어떤 모습일지,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수 없다"며 "상황이 진행되도록 우선은 내버려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 매수와 당국의 조치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6,612계약, 10년 선물을 3,151계약 순매수하면서 최근의 매수세를 이어갔다.

국내 금융시장이 한국의 정치적 변고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했던 가운데 일단 선물시장에선 매수를 이어갔다.

현물시장에선 국고채 3,625억원, 통안채 1,000억원 등 5천억원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매는 계속봐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선물의 경우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가격 관리 필요성 등도 거론된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4천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8월 하순부터 한층 강화된 지속적인 매도의 연장선에서 볼 수도 있다.

아무튼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증폭된 만큼 금융시장 전반의 외국인 매매 동향은 당분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금융당국 역시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의 한국 크레딧에 대한 우려 등을 누그러뜨리면서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큰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는 전날 "필요시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실시하고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면서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RP매매 대상 증권사·기관 확대도 발표했다.

한은은 전날부터 비정례 RP 매입을 시작으로 단기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전날 RP 12조원(3.00%) 매입 경쟁입찰에선 10.81조원이 응찰해 이 금액이 낙찰됐다.

이날 아침에도 금융당국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어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시장안정펀드(최대10조원) 준비,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 매입 지속, 한은 유동성 무제한 공급(RP 매입 등), 필요시 국고채 단순매입, 외화RP 매입 등이 준비돼 있음을 알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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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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