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이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지면서 해외 투자자들과 금융 당국 움직임 등에 따라 금융 가격변수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상승폭과 외국인 반응이 주목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10시30분 계엄령을 선포했으나 새벽 4시 30분 국무회의를 주재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비상계엄 선포 6시간에 계엄이 해제된 것이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한 때엔 대통령이 이에 따라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따르는 여당 의원 18명을 포함해 과반을 훌쩍 넘는 190명이 계엄 해제에 찬성했다.
1980년 이후 44년만의 계엄이 선포됐으나 실패한 친위 쿠데타와 같은 그림이 만들어졌다.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한국 정치권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 계엄과 금융 안정 조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나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계엄 선포시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며,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을 이를 해제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 장악에 실패해 계엄은 해제됐다.
전날 밤 계엄령이 선포된 뒤 국내 금융 당국자들도 긴급하게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3일 밤 11시 40분 최상목 부총리는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부총리는 당시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부총리는 "오늘 이후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 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고,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는 각 기관이 점검 후 4일 오전부터 신속히 발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국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주재로 심야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4일 오전 전 간부 참석 회의와 임시 금통위를 거쳐 관련 내용을 발표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이번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상황 점검 및 대응회의를 개최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계엄 선포 6시간에 만에 계엄이 해제됐으며, 금융당국은 상황을 보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내용들을 계속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美국채10년물 금리 4.2%대로 상승
미국채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고용 관련 데이터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한국 계엄령 선포 소식에 따른 안전자산선호가 주목을 끌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3.80bp 오른 4.22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40bp 오른 4.40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10bp 하락한 4.1825%, 국채5년물은 3.55bp 오른 4.1150%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74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737만2000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예상치 748만건도 웃도는 수준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6.47포인트(0.17%) 하락한 4민4705.5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 나스닥은 76.96포인트(0.40%) 높아진 1만9480.91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0.9%, 금융주는 0.8%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1.1%, 정보기술주는 0.6%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1.6% 하락했다. 최고경영자(CEO) 사임에 인텔이 6.1% 급락하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4%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2%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한국 계엄령 선포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압박을 받았다. 다만 미국 노동지표 호조로 달러인덱스 낙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하락한 106.3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 오른 1.051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 정부 붕괴 위기로 전일 급락한 후 움직임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달러/엔은 0.5% 내린 149.51엔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 증산 연기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4달러(2.70%) 높아진 배럴당 69.9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79달러(2.49%) 오른 배럴당 73.62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오는 5일 회의에서 증산 연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내년 1월 재개하기로 한 일평균 18만배럴 증산 계획을 1분기 말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계엄과 계엄해제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