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외국인 선물매수 강도를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소폭 반등했으나 외국인이 금통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선물을 사면서 장을 받치고 있어서 이들의 움직임을 봐야 할 듯하다.
국고3년 금리는 이미 2.5%대 중반 근처까지 진입한 상황이며, 국고10년도 2.7%를 살짝 밑도는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외국인들은 선물 매수를 통해 한국 금리를 뺄 수 있는 데까지 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美금리 소폭 반등...나스닥 신고가 경신
미국채 금리는 2일 제조업 PMI 호조 속에 소폭 반등했다. 트럼프가 브릭스 국가들에 대해 탈 달러를 추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부분은 인플레 우려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용지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폭을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45bp 오른 4.18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30bp 상승한 4.36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5bp 상승한 4.1835%, 국채5년물은 2.45bp 상승한 4.079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테슬라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8.65포인트(0.29%) 내린 44,782.0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4.77포인트(0.24%) 오른 6,047.15, 나스닥은 185.78포인트(0.97%) 높아진 19,403.95를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2.1%, 부동산주는 1.4% 각각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1.5%, 재량소비재주는 1.1%, 정보기술주는 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3.5% 급등했다. 로스MKM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덕분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밀한 관계가 촉매제로 거론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7% 급등했다. 회사가 구성한 독립 특별위원회가 경영진들의 위법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1%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은퇴 소식에 인텔은 0.5%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제조업 호조와 유로화 약세가 달러인덱스를 끌어올렸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9% 높아진 106.2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0508달러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압박을 받았다. 예산안을 두고 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프랑스 정부의 붕괴 위기가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최근 신호등 연정 붕괴 이후 오는 16일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운드/달러는 0.56% 내린 1.2665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의 12월 금리인상 기대 속에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24% 내린 149.39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8% 오른 7.283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5일만에 반등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가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달러 강세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0달러(0.15%) 높아진 배럴당 68.1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1달러(0.01%) 낮아진 배럴당 71.84달러에 거래됐다.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과 차이신이 발표한 중국 지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이는 예상치인 50.5를 상회하는 결과이자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였다.
■ 예상 웃돈 제조업 PMI...월러의 12월 금리인하 긍정
2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4로 예상치 47.5를 상회했다.
비록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8개월 연속 하회하긴 했으나 전월 기록인 46.5 수준을 웃도는 등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 3월 ISM의 제조업 PMI는 50.3으로 2022년 10월(50.2) 이후 17개월 만에 50을 웃돈 바 있다. 2022년 11월(49.0) 이후 2024년 2월(47.8)까지 16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도는 경기 수축 국면에 머문 이후 당시 17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제조업 PMI는 지난 4월에 49.2를 기록하면서 위축 국면으로 전환한 이후 5월 48.7, 6월 48.5, 7월 46.8을 기록했다. 이후 8, 9월 47.2를 기록하고 10월과 11월에도 각각 46.5, 48.4를 기록한 상황이다.
ISM 제조업 서베이 위원회의 티모시 R.피오레 의장은 "이제 선거가 끝나고 정책이 더 명확해지고 있으므로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더 명확해졌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11월 들어 리드타임이 개선됐으며 배송, 재고, 가격 및 수입이 모두 향후 수요 증가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계에서는 공화당의 승리를 분명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우리가 처리해야 할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며 "그 동안 이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P 글로벌의 11월 제조업 PMI도 49.7로 예상치 48.8을 상회했다. 이는 6월(51.6) 이후 다섯 달 만에 최고치이자, 전월 48.5보다는 높아진 수준이다.
신규 주문 감소세가 둔화되고,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수요 요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회복세를 띄었다.
미국 제조업의 분위기가 밝아진 가운데 트럼프 등장으로 내년 경기 낙관론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월러 이사는 12월 금리인하를 긍정했다.
월러는 2일 미국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현재로선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다만 그 결정은 회의에 앞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내 예측을 변경할 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고용지표를 확인할 필요성이 큰 가운데 일단 12월 25bp 인하가 유력한 선택지다.
■ 외국인의 끝없는 국채선물 매수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을 7,262계약, 10년 선물을 9,870계약 순매수했다.
금통위 다음날 10년 선물을 소폭 순매도하기도 했으나 금통위 전주부터 쉬지 않고 3년, 10년 선물을 순매수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금통위 전주 월요일(18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11거래일 동안 3년 선물을 11만 926계약, 10년 선물을 6만 3,599계약 순매수했다. 이 기간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3년이 1만 84계약, 10년 선물을 5,782계약에 달한다.
금통위 이후엔 10년 선물 매수 강도를 줄이는 듯 했으나 전날 다시 1만개 가까이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이 12월 만기까지 선물 포지션을 끌고 가면서 최대한 강세 분위기를 이끌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 쉬어갈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어 과열 상황이 얼마나 더 갈지 알 수 없다는 평가도 보였다.
■ 국고3년 2.5%대, 국고10년 2.6%대...레벨 부담 불구 외국인 의지 중요
국내 시장은 레벨 부담과 외국인 매수 강도에 따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시간에 국고3년 금리가 2%대 중반까지 흘러내려 레벨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레벨 부담과 내년 수급 부담 등을 제외하면 채권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금통위가 예상보다 도비시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시사한 데다 트럼프발 한국경기 위축 등도 예상되고 있다.
도비시한 금통위를 거치면서 내년 중 기준금리가 2~2.25%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늘어난 상태다.
무엇보다 외국인 움직임이 중요해 보인다. 지금의 강세 분위기도 외국인이 만든 것이며, 당분간 금리의 진로 역시 이들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은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레벨부담보다 외국인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