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8 (토)

[채권-장전] 베센트 효과

  • 입력 2024-11-26 08: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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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외국인 선물 매수 강도를 살피면서 금리 추가 강세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베센트 효과'로 레벨을 크게 낮춘 가운데 국내시장도 레벨 부담 극복을 테스트할 듯하다.

국내시장이 전일 '베센트 효과'를 상당부분 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다시금 미국 금리 급락에 따른 외국인 매매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채 시장은 베센트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인물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국채 10년물 금리를 일거에 4.2%대로 끌어내렸다.

국내시장에선 지난주부터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를 통해 금리 레벨을 낮추고 있다. 국고3년 금리가 2.77%선으로 급락하면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다.

■ 美금리 4.2%대로 급락

미국채 금리는 25일 급락했다. 트럼프 정부 재무장관에 지명된 월가 베테랑 '스콧 베센트' 효과가 나타나면서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유가 하락도 금리 하락을 지원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55bp 급락한 4.28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60bp 떨어진 4.46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9.25bp 속락한 4.2815%, 국채5년물은 12.45bp 떨어진 4.1730%를 나타냈다.

베센트가 관세에 대한 단계적 접근과 재정적자 통제를 강조하는 ‘재정 매파’로 알려진 점이 주목을 받았다.

베센트 지명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수익률 전반이 강한 압박을 받았다.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락한 점도 수익률 낙폭을 한층 확대했다.

국제유가는 속락하면서 60불대로 내려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기대가 유가를 강하게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30달러(3.23%) 낮아진 배럴당 68.9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16달러(2.87%) 하락한 배럴당 73.01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곧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다음날 국가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승인할 예정이다.

■ 달러인덱스 급락..뉴욕 주가 상승

달러인덱스는 급락했다. ‘재정 매파’로 알려진 스콧 베센트의 재무장관 지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며 금리 전반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였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7% 낮아진 106.8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72% 높아진 1.0502달러, 파운드/달러는 0.34% 오른 1.257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9% 내린 154.1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0% 하락한 7.245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3%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3일 연속 상승했다.

월가 베테랑 출신의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지명되자 주식시장 역시 반겼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40.06포인트(0.99%) 상승한 44,736.5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03포인트(0.3%) 높아진 5,987.37, 나스닥은 51.18포인트(0.27%) 오른 19,054.83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2000 지수도 1.9%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1.3%, 재량소비재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2%, 정보기술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3분기 회계 보고서 공개가 지연된 메이시스가 2.2%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4.2% 급락했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보도에 4% 낮아졌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7% 상승했다. 연간 순익 전망치를 상향한 배스앤바디웍스는 17% 급등했다.

■ 트럼프와 베센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22일 월가 출신 억만장자 스콧 베센트를 차기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스콧은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는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는 "위대한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이해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중심지, 자본의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를 항상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는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데 베센트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시장 친화적인 베센트를 지명한 이후 재계와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아울러 불확실성 해소 등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 금리시장은 그가 관세 문제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고, 재정 건정성을 중시하는 재정 매파라는 데 주목하면서 인플레와 물량에 대한 부담을 크게 낮췄다.

베센트는 유명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인턴으로 월가에 입문한 인물로 1992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 공격을 주도한 일로 유명하다.

베센트가 설립한 회사 키 스퀘어의 자본금 40억달러 중 약 절반이 소로스의 투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센트가 관세를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관세정책을 선별적이고 신중하게 집행하면서 미국 기업 CEO들과 합을 맞추게 될 것이란 예상도 보였다.

예일대의 제프리 소넨필드 교수는 "베센트는 미국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과 트럼프의 관세 변덕을 만족시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재계는 건설적인 길을 모색하는 파트너로서 참여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센트를 지명함으로써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레벨 부담 외엔 악재 없다...달려간 금리시장

전날 국내 국채시장에선 최근 시장 강세 동력 중 하나인 '한국경제 비관론'이 유로존의 금리 50bp 인하 기대와 맞물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금리 시장 강세의 주역인 외국인이 대규모 장기선물을 매수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전날 10년 선물을 1만1,291계약이나 대거 순매수했다. 3년 선물도 9,330계약 순매수했다. 금리 레벨 외엔 시장에 별다른 부담요인이 없다는 분위기였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레벨 부담을 거론하는 목소리들도 이어졌지만, 최근 외국인의 강력한 선물 매수로 금리 레벨은 계속해서 내려가는 중이다.

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뒤 3년, 5년 등이 2022년 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통위가 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어차피 금리 인하는 내년 초에 단행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안 그래도 둔화되던 국내 수출 모멘텀이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도 강하다. 따라서 한은 총재의 코멘트 역시 도비시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큰 편이었다.

무엇보다 시장 강세를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 선물 매수다.

전날 국내시장은 '베센트 효과'를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지만, 간밤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데다 강세 기조가 쉽게 꺾어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외국인 동향을 추가로 확인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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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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