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9 (일)

[채권-장전] 금리 인하와 매파적 스탠스라는 조합

  • 입력 2024-10-11 07:5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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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금통위 금리 결정 결과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 등을 확인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한 가운데 소수의견과 금통위 스탠스 등을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아갈 듯하다.

미국채 시장에선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빠지면서 커브가 스팁됐다.

관심을 모은 미국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을 긴장시켰지만, 주간 실업 청구건수가 급증하면서 물가 우려를 상쇄했다.

■ 美커브 스팁...2년 6.9bp 빠지고 30년 2.8bp 올라

미국채 금리는 10일 단기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CPI가 예상을 상회한 반면 주간 신규 실업은 급증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고용둔화 여파로 2년물 수익률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0bp 하락한 4.06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80bp 오른 4.36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85bp 하락한 3.9530%, 국채5년물은 3.30bp 떨어진 3.883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CPI가 예상을 상회했지만 고용지표가 둔화된 가운데 방향을 찾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14%) 하락한 42,454.1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99포인트(0.21%) 내린 5,780.05, 나스닥은 9.57포인트(0.05%) 밀린 18,282.0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부동산주는 0.9%, 통신서비스주는 0.6%, 산업주는 0.5%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8%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6% 올랐다. 반면 AMD는 4% 급락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에 대항하는 반도체인 ‘인스팅트 MI325X’를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을 부진했다. 분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에 델타항공도 1.1% 내렸다.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앞두고 테슬라는 1%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고용데이터와 물가지표의 엇갈린 흐름을 보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낮아진 102.8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5% 내린 1.0936달러, 파운드/달러는 0.10% 하락한 1.305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1% 낮아진 148.5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5% 내린 7.082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3%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영향을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61달러(3.56%) 급등한 배럴당 75.8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2.82달러(3.68%) 급등한 배럴당 79.40달러로 마감했다.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를 강타해 340만 가구를 넘는 가정 및 사업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이 자본시장 안정화 조치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왑 기구'(SFISF)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12일 오전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9월 CPI 예상 상회...주간 실업수당청구 예상 웃돌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각각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도는 결과다.

근원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각각 올라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상회했다.

식료품과 주거비 물가가 전월 대비 각각 0.4%, 0.2% 상승해 인플레이션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에너지 물가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중고차는 전월 대비 0.3%, 신차 물가도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의료 서비스는 0.7%, 의류 가격은 1.1% 올랐다.

인플레 수치가 예상을 웃돌자 시장에선 물가 둔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물가가 둔화되는 중이어서 예상을 웃돈 9월 CPI에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는 진단도 보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추세가 중요하다. 지난 12개월이나 18개월 추세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급락했다. 고용시장은 완전 고용이라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냉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CPI 수치가 연준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면서 "9월 데이터만 따로 떼어내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3만3000건 늘어난 25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대 수준이자 예상치(23만건)도 크게 웃도는 결과였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6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4만2000건 늘었다.

보잉 파업과 허리케인 영향으로 당분간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다만 특이 요인으로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 만큼 일시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통위, '매파적 인하' vs '비둘기파적 동결'

시장에선 금리 인하 예상이 강하다.

연준이 9월 빅스텝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한 데다 국내 정책당국이 9월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해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 특히 물가 상승률의 1%대 진입은 무시할 수 없는 인하 요인이다.

한국은 지난 2023년 1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현재 1년 반 이상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2020년 5월의 빅컷(당시 50bp 인하)이 마지막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인하를 하게 되면 근 4년 반만에 금리를 내리게 되는 셈이다.

코스콤 CHECK의 금융시장 관계자 대상 설문을 보면 금리 25bp 인하와 동결 전망은 529:413으로 나타났다. 1천명 가까운 사람 중 대략 56%가 25bp 인하, 44%가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이보다 인하 기대감이 좀더 높다.

아울러 금통위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11월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은은 금리 인하와 동결 논리를 모두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실상 부동산·가계부채 요인, 즉 '금융안정' 측면의 우려만 없다면 인하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나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조짐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신성환 금통위원 등 한은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전보다 도비시해져 인하 기대감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

반면 한은이 여전히 데이터를 더 확인할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동결을 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살아있다.

전체적으로 시장에선 '인하와 매파적 코멘트'가 현실적일 것이란 진단이 적지 않다.

한은 역시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동산을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인하와 함께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중화'에 나설 수 있다.

물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기대를 키우는 방향의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보인다.

다만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반영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금리 결정 그 자체 뿐만 아니라 한은 총재의 코멘트가 중요하다.

외국인 선물 매매 주시

전날 시장은 한국의 WGBI 편입 발표라는 수급 호재에도 장중 약세로 전환했다.

WGBI 편입이라는 대형 수급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선물을 팔면서 시장을 약세로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번주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선물을 파는 중이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1만 2,892계약, 10년선물을 2,166계약 순매도했다.

주초 역대 최고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던 때에 비해선 누그러진 것이지만, 여전히 이들의 매도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주 3영업일 동안 외국인은 3년선물을 7만 2,345계약, 10년선물을 3만 1,666계약이나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단 3일만에 매수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는 등 매도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통화정책 이벤트를 맞아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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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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