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고용지표 여파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20bp 넘게 뛰는 등 금리가 급등한 뒤 7일에도 이 여파는 이어졌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달 남짓만에 4%를 넘어섰으며, 2년물 금리는 4%에 바짝 붙었다.
국내시장에선 전날 외국인이 역대 최대 일중 선물 순매도를 통해 금리를 올린 상태다.
다시금 외국인의 추가적인 선물 매도 강도 등을 주시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 빅컷 기대 소멸 여진 지속...미 금리 4% 넘기자 주가도 떨어져
미국채 금리는 빅컷 기대감 소멸 효과로 이틀째 크게 뛰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두 달 남짓만에 4%를 넘어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15bp 상승한 4.0295%, 국채30년물 금리는 6.30bp 상승한 4.30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7.60bp 상승한 3.9955%, 국채5년물은 6.70bp 오른 3.8675%를 나타냈다.
종가기준으로 보면 10년물 금리는 7월 31일(4.0310%) 이후 줄곧 3%대를 기록했으나, 10월 7일 다시 4%를 상회한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고용 호조로 빅컷 기대가 후퇴한 뒤 금리가 4%를 돌파한 데다 중동사태로 유가가 4% 가까이 뛰자 부담을 느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98.51포인트(0.94%) 하락한 41,954.2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5.13포인트(0.96%) 밀린 5,695.94, 나스닥은 213.95포인트(1.18%) 밀린 17,923.9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2.3%, 통신서비스주는 2%, 재량소비재주는 1.9%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4%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16% 폭등했다. 엔비디아도 2.2% 올랐다. 반면 애플은 2% 이상 떨어졌고 아마존과 테슬라 역시 3% 넘게 동반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지난주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2% 넘게 급등한 뒤 일단 이번주 들어선 숨을 골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낮아진 102.5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5% 내린 1.0972달러, 파운드/달러는 0.34% 낮아진 1.30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4% 하락한 148.0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9% 낮아진 7.0704위안에 거래됐다.
중국에선 경기부양 기대감이 이어졌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NDRC)가 8일 경제성장 진작을 위한 정책 조치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5% 약세를 나타냈다.
■ 5일 연속 오른 유가 77달러대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시설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2.88달러(3.69%) 오른 배럴당 80.93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반이스라엘 세력과 동시 전쟁도 불사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중순부터 레바논 공습을 강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반이스라엘 세력의 맹주 역할을 하는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은 보복 강도를 조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을 중요하다. 미국이 표면적으로 이스라엘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보복을 천명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 유가가 뛰고 공급망 혼란이 재연되고 있다.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을 공격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이에 맞서 서방 세계는 이란을 추가적으로 제재할 수 있어 원유 등 각종 물류 흐름이 타격 받을 수 있다.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망 혼란은 해상 운임 상승, 원유 수입국들의 물가 상승 등을 자극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번 중동 사태만 없다면 산유국들의 증산이나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로 유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들도 많았다.
하지만 당장은 이스라엘-이란 대치가 불러올 유가 상승 등이 긴장감을 높이는 중이다.
WTI 선물은 이달 2일 70.10불을 기록하면서 70불대로 재진입했다. 현재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중동 사태를 주시하게 만들고 있다.
■ 놀라운 외국인 선물 매도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을 4만 5,092계약 순매도해 역대 일중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의 외국인 3년 선물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13년 5월 29일의 기록(4만 2,295계약)을 깬 것이다.
외국인은 장기선물도 대거 팔았다. 외국인은 10년 선물도 1만 3,668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2020년대 이전엔 3년과 10년 선물을 동시에 1만계약 이상 순매도한 적이 없었다.
2020년대 이후에도 이런 날은 손을 꼽을 정도지만, 전날의 3년과 10년 선물 양매도 합산 규모는 사상 최고였다.
미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외국인이 국내에서 매수 포지션을 역대급 규모로 정리하면서 시장이 시장이 크게 냉각돼 있다.
최근 CPI의 1%대 둔화, 대출규제 등으로 주춤하는 주택가격 상승률 등이 10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키웠지만 일단 외국인 선물 매도라는 소나기 강도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 금리 추가 상승룸 확인 필요성과 저가매수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국고3년 금리는 2.960%를 기록해 3%에 근접했다. 국고10년물 금리는 3.1%를 살짝 넘긴 3.018%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여파에 국고3년 금리는 7월 31일(3.004%) 이후 처음으로 3%대 진입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관건이지만 지금의 대외 분위기를 감안하면 3%대 재진입을 열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들도 나오는 중이다.
3년 금리가 3%에 바짝 붙었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3.5%인 상황에서 여전히 2차례 넘는 정책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중이어서 추가 조정룸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금리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긴 어려운 만큼 저가매수 타이밍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조언도 보인다.
한국도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밀리면 사야 한다는 문법을 바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역대급 외인 선물매도와 美10년 4%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