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미국채 금리 상승 재개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일 연속 상승한 뒤 24일 반락한 바 있다. 하지만 25일엔 재차 오르면서 3.7%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9월 FOMC의 50bp 금리 인하가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었다.
국내시장에선 최근 매파로 변신했던 신성환 금통위원이 전날 예상보다 도비시한 발언을 내놓아 강세폭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끝나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 美10년 3.7%대 후반으로...다우지수 5일만에 하락
미국채 금리는 반락 하루만에 다시 상승했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가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65bp 상승한 3.52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45bp 오른 4.138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05bp 상승한 3.5490%, 국채5년물은 5.65bp 오른 3.524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랠리 피로감도 느껴진 가운데 반도체가 베인앤컴퍼니의 긍정적인 보고서 등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3.47포인트(0.7%) 하락한 41,914.75에 장을 마쳤다. 다우는 5일만에 하락한 것이다. S&P500은 10.67포인트(0.19%) 내린 5722.26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전일보다 7.68포인트(0.04%) 상승한 18,082.2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에너지가 1.9%, 헬스케어주는 0.9% 각각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과 유틸리티주는 0.5%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인공지능(AI) 전용칩 ‘가우디3’를 공개한 인텔이 3.20%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2.2% 올라 시가총액이 다시 3조 달러를 돌파했다.
'AI 붐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처럼 반도체 공급 부족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 베인 보고서가 주목을 받았다. 반면 유가 하락 여파로 에너지주인 쉐브론은 2.4%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리비아발 공급 우려 완화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7달러(2.61%) 급락한 배럴당 69.6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71달러(2.27%) 밀린 배럴당 73.46달러로 마감했다.
중앙은행 총재 임명을 두고 갈등을 빚은 리비아 독립 정부들이 임명 절차에 대한 협정에 서명했다. 리비아 독립 정부들은 현지 동부와 서부 지역을 각각 장악하고 있다.
■ 신성환, '원래 비둘기'였던 본색 드러내
전날 신성환 금통위원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둔하 모멘텀이 확실해지기를 기다리기에는 여유가 없다"면서 "적정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판단되면 엑셀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 출현을 즐기고 있는 신 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집값이 100% 안정된 이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등으로 거래가 줄고 가격 오름세도 주춤해지면 금통위는 '안정 흐름'을 내세워 금리 인하 명분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신 위원은 "내수 쪽을 보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세) 둔화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를 내려야할지, 동결해야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임을 드러냈다.
그는 "집값 상승세가 9월 들어 꺾이고 있지만 9월 또는 10월 초까지의 데이터만 보고 실제 집값 상승이 꺾였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9월 노이즈를 인지하고 있다. 어찌됐든 데이터가 우려를 축소하는 쪽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추세적인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했다.
신 위원은 7월 금통위 때부터 부동산을 우려했다.
그 전까지는 현재 금통위원 구성원 중 가장 강력한 비둘기파였지만, 주택거래 증가와 함께 서울 아파트값이 뛰자 태도를 바꿨던 것이다.
신 위원은 이달 3일엔 "주택가격이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 조치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은 스탠바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8월 하순엔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선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애시당초 도비시했던 인물이 최근 서울 부동산 상승에 긴장해 통화완화에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여차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본래의 모습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다.
■ 모간스탠리 '한국 반도체 팔자' 이후 나온 베인앤컴퍼니의 '반도체 보고서'
최근 한국 주식시장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베인앤컴퍼니는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경고해 주목을 끌었다.
모간스탠리의 존 킴 연구원 등이 다시 '반도체 겨울'을 거론하면서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에 대한 숏을 외친 뒤여서 이 보고서에 관심이 간다.
모간스탠리가 최근 '한국 반도체 숏'을 외치기 전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 매물이 나온 바 있어 프런트 러닝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한국 대표 수출 섹터인 반도체 관련 주가들이 급락하자 일각에선 수출 위주 경기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반도체 부족'을 주장했다.
이 회사는 AI 붐과 지정학 요인으로 반도체 공급부족이 재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인앤컴퍼니는 2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AI 수요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 서비스 실행에 필요한 칩을 포함한 부품 공급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과 함께 판매 증가로 반도체,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의 공급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관련 제품의 글로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급속한 도입이 기업과 경제를 혁신함에 따라 시장 규모는 2027년에는 9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관련 서비스 및 하드웨어를 포함한 시장이 작년 1850억달러 규모에서 매년 40~55%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7800억달러에서 9900억달러의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빠른 성장세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과 정부에 의해) AI 시스템과 이를 훈련하고 운영하기 위한 더 큰 데이터 센터에 의해 촉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AI 붐과 지정학 요인으로 반도체 공급부족이 재연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집적회로 설계 및 관련 IP와 같은 업스트림 칩 구성 요소에 대한 수요가 2026년까지 30% 이상 증가해 제조업체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인은 "대형 데이터 센터 용량이 현재 50~200메가와트에서 1기가와트 이상으로 확장됨에 따라 현재 10억~40억달러에서 5년 후에는 100억~250억달러로 급증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인프라 엔지니어링, 전력 생산, 냉각 등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인은 "기업들이 실험 단계를 넘어 운영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 기술을 확장하기 시작했다"며 "오픈AI의 챗GPT를 탄생시킨 대규모 언어 모델과 유사하지만 가볍고 효율적인 소규모 언어 모델은 비용과 데이터 보안을 둘러싼 우려 속에서 기업과 국가가 선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때마침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최근 급락한 한국 반도체 회사 주가들도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비둘기 신성환'의 본래 모습 찾아가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