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미국채 금리 하락 전환 등에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FOMC 전날부터 올랐던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거래일만에 레벨을 낮췄다.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 금리 모두 기준금리 인하나 인하 기대감 선반영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 모두 심리지수에서 경기 둔화 사인이 나와 주목을 끈다.
■ 美
금리 6거래일만에 하락
미국채10년물 금리가 6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둔화, 입찰 호재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중국 부양책 기대와 미국 주택지표로 장 초반 하락하던 금리는 소비심리 약화로 경기 둔화 관점이 강해지자 하락 전환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4일 1.80bp 하락한 3.72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5bp 떨어진 4.08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70bp 하락한 3.5385%, 국채5년물은 4.50bp 떨어진 3.467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부양책 기대와 소비자심리 약화가 부딪히는 가운데 기술주 상승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3.57포인트(0.20%) 오른 42,208.22, S&P500은 14.36포인트(0.25%) 높아진 5,732.9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100.25포인트(0.56%) 상승한 18,074.5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금융주가 0.9%, 유틸리티주는 0.8% 각각 내렸다. 반면 소재주는 1.4%,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0.8%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4% 급등했다. 젠슨 황 CEO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비자는 5% 이상 급락했다. 법무부가 반독점 위반 혐의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예고에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계 알리바바는 8%, JD닷컴은 14% 각각 뛰었다.
달러가격은 위안화 가치 16개월만의 최고치 기록,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낮아진 100.3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8% 높아진 1.1177달러, 파운드/달러는 0.47% 오른 1.341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7% 내린 143.23엔에 거래됐다. 중국의 '경기부양 패키지' 예고에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9% 하락한 7.0116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호주중앙은행(RBA)의 매파적인 스탠스에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9달러(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27달러(1.72%) 높아진 배럴당 75.17달러로 마감했다.
■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전날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가 "곧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할 것"이라며 "7일물 역레포도 1.7%에서 1.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 금융감독 총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및 주요 금융기관 당국자들이 24일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판 총재는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7일물 역RP 금리를 현행 1.7%에서 1.5%로 20bp 인하해서 대출시장 제공 금리와 예금금리를 함께 하향 유도해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하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30bp 하락할 것"이라며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금리는 20~25bp 하락해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전반적으로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14일물 역레포(RP) 금리를 1.95%에서 1.85%로 10bp 인하한 바 있다. 7월 하순에는 7일물 역RP 금리를 1.80%서 1.70%로 10b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RP 방식으로 46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14일물 RP 매입 방식으로 4600억위안 유동성을 공급했다. 만기물량이 없기 때문에 14일물 역RP 운영을 통해서 유동성 46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이번주 RP 만기 예정물량은 총 1조8024억위안이다. 23일 1387억위안, 25일 5682억위안이다. 뒤이어 26일 5236억위안, 27일 5719억위안 만기가 예정됐다. 중국은 지난주 유동성 1882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지난 18일 5103억위안을 순회수하고 19일 3628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이후 20일 3357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중국은 이달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35%로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도 3.85%로 유지했다. FOMC의 빅컷에도 불구하고 1, 5년물 LPR 수준을 유지했던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22일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와 5년물 LPR을 각각 10bp씩 낮춘 3.35%, 3.85%로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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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심리지표 둔화...국내는 물가둔화 관점도 강화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24일 미국 컨퍼런스보드(CB) 발표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보다 6.9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며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104.0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 비즈니스 및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 현재 상황 지수는 전월보다 10.3포인트 급락한 124.3을 기록했다. 소득, 사업 및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단기 전망을 바탕으로 한 기대지수는 전월보다 4.6포인트 내린 81.7을 나타냈다.
컨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연구원은 "현재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현재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은 더욱 약화됐다"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이었고, 향후 비즈니스 상황과 미래 소득에 대해서는 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12개월 전망이 5.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 평가와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아침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0.0으로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7월 103.6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8월 100.8, 9월 100.0으로 둔화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물가 둔화 인식은 강화됐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3.4%)은 전월대비 0.1%p 하락해 지난 2022년 5월(3.4%) 이후 최저치였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2.8%)은 전월대비 0.1%p 하락해 2022년 2월(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연준 빅컷 시작과 경기 연착륙 기대
연준의 빅컷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오른 이유는 기대감 기반영 측면과 함께 경기 연착륙 기대감 상승도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 랜딩에 대한 관점은 연준의 선제 대응 성격, 그리고 통화당국이 경기침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 등에 근거한다.
여전히 기준금리가 높아 연준의 정책 대응 여력은 충분한 가운데 연준이 적극 나설수록 경기 침체 우려는 더 퇴조할 것이란 관점이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보우먼 이사는 빅컷과 같은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인플레를 재자극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향후 채권시장을 좋지 않게 보는 투자자들 중엔 연준의 정책 대응에 따른 경기 연착륙으로 중립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되고 있지만 과거 기준금리가 크게 낮았던 시대로 회귀하긴 쉽지 않다.
각국의 재정지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시기처럼 크게 낮아지기는 힘든 것이다.
■ 금융위도 기준금리 인하시의 부동산 영향 걱정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내수부진을 감안할 때 현재의 국내 기준금리 수준이 과도해 보일 수 있지만,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한은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향후 금리 인하폭은 제한될 수도 있다.
전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언젠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도래했을 때 금리 인하로 증가하는 유동성이 부동산 부문으로 과잉 공급돼 부채 증가,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적인 부문에서 투자가 적시에 확대될 수 있도록 금리 인하기에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위 등 금융 당국자들은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계부채 등에 미칠 여파에 대해 신경을 쓰는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또 "금융불균형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PF 제도개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개선 등을 추진해 부동산 부문으로 과도한 자금이 투입되거나, 부동산 관련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누적되는 것을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달 미국의 빅스텝 금리 인하로 곧 한국은행도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커졌지만,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부동산시장 등 금융안정에 미칠 여파를 고심하면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빅컷과 연착륙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