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을 따라서 일드 커브를 세웠던 국내시장은 적극적인 방향성보다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호키시한 빅컷' 이후 대내외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국내도 단기구간은 통화완화 기대감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
■ 美금리 4일 연속 상승...월러 발언에 상승폭 제약
미국채 금리는 20일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연준 월러 이사의 도비시한 발언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일 2.90bp 오른 3.740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30bp 상승한 4.08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0bp 상승한 3.6055%, 국채5년물은 0.95bp 오른 3.4990%를 나타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금리 레벨을 3.7%대 중반으로 끌어올렸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3.619%로 하락한 뒤 낙폭 과대 등에 따라 반등을 이어가는 중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보합권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세 마녀의 말을 맞은 가운데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17포인트(0.09%) 상승한 42,063.3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09포인트(0.19%) 내린 5702.55, 나스닥은 65.66포인트(0.36%) 떨어진 17,948.3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산업주가 0.7%, 소재주는 0.6%, 정보기술주는 0.5% 각각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2.7%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나이키가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6.8% 급등했다. 인텔은 3.3% 올랐다. 최근 퀄컴이 인수를 제안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덕분이다. 반면 퀄컴은 3% 가까이 내렸다. 전일 급등한 엔비디아는 1.6% 하락했고, 이날 아이폰16을 공식 출시한 애플 역시 0.3% 떨어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연준 월러 이사의 도비시한 발언과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 높아진 100.7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2% 낮아진 1.1159달러를 나타냈다.
영국 소매판매 호조에 파운드/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늘며 예상치(+0.3%)를 대폭 상회했다.
달러/엔은 0.94% 상승한 143.98엔에 거래됐다. 지난 금요일 BOJ가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점에 영향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0% 하락한 7.043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한 주간 5% 가까이 오른 뒤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71.9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39달러(0.52%) 내린 배럴당 74.49달러로 마감했다.
■ 월러, 추가 50bp 인하 가능성 거론...'소수의견자' 보우먼은 연준 결정 비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추가적으로 빅컷을 지지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월러 이사는 20일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만큼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을 지지했다"면서 "최근 물가 지표가 더 강한 하락세를 보인 만큼 추가 빅컷 등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는 "중요한 것은 연준이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위원회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경제지표의 흐름에 따라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11월 50bp 인하 확률을 50%로 반영했다.
월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가속화 했을 때 금리 인상폭 확대를 적극 옹호한 바 있다. 인플레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만약 데이터가 계속해서 완만하게 나온다면 목표에 더 가깝게 맞추기 위해 금리인하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연준의 최근 50bp 인하 결정을 비판했다.
보우먼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했다"면서 "FOMC의 50bp 인하는 물가안정 의무에 대한 조기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 속도로 나아간다면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낮추는 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견조한 수요가 물가 상승을 계속 견인할 수 있다. 건전한 노동시장을 반영하는 지출 데이터, 특히 소비자 지출이 지속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이는 것에서 그 신호를 받고 있다"며 "근원 개인 소비지출 물가는 여전히 전년 대비로 2.5% 상승하면서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우먼은 지난 18일 FOMC의 50bp 인하 결정에 반대하고 25bp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 50bp와 25bp 인하 주장은 11:1이었다. 보우먼의 25bp 인하 주장으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구성원의 반대가 나온 것이었다.
■ BOJ 우에다, 7월보다는 도비시
일본은행은 지난 금요일 무담보 콜금리(익일물)를 0.25% 정도에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금리를 변동시키지 않은 채 경기와 물가에 대해선 대체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우에다 총재의 회견은 7월에 비해 완화적이라는 느낌을 줬다.
우에다는 "현재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간다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엔저로 인한 물가상승 위험은 감소해 시간적 여유는 있다"면서 "중립 금리의 경우 이전 금리 인상의 영향을 확인하며 파악해 가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오후 들어 일본은행의 소비 판단 상향 등에 주목하며 상승했지만,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은 회의 후 일본은행의 경제나 물가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 등으로 하락했으나 기자회견 중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에다는 적극적인 정책보다는 조심스럽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에다는 "미국 등 해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 경제 상황이 일본은행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데 정해진 시간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신중하게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시장은 BOJ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10월 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분석기관들은 중립금리 추정범위(-1.0~0.5%, 실질)를 감안해 2025년말 1%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향후 경로는 미국 경제의 흐름과 연준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계속해서 연준과 BOJ의 상반된 금리정책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중이다.
■ 연준 추가 빅컷 가능성과 한은
상당기간 연준 내 '매파의 대표인물'로 꼽히던 월러 이사가 추가 50bp 지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11월 FOMC의 50bp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연이은 빅컷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근 미국 지표들이 연속 빅컷을 지지해 줄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지적들도 많다.
11월 FOMC 역시 50bp로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지만 추가적인 빅컷과는 거리는 두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국내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 흐름과 국내 부동산 시장 흐름 등을 보면서 통화정책 향방을 예상하는 중이다.
연준의 추가적인 빅컷 등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면 국내의 금리인하 사이클도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금리에 이미 수차례 금리인하가 녹아 있다는 점이나 한은이 아직 적극적인 전향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추가 빅컷' 거론한 월러와 연준 비판한 보우먼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