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예상과 달리 '빅컷'을 선택했지만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FOMC 영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도비시한 25bp'보다 '호키시한 50bp'를 선택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채권, 주식 등 가격변수들은 일단 강세 동력을 얻는 데 실패했다.
■ FOMC, 4년 6개월만에 금리인하...인하 사이클 출발은 빅스텝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50bp 인하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연준은 2023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8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연준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그리고 큰폭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한 것은 고용시장 둔화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인플레 둔화는 연준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됐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 9.1% 정점을 찍은 뒤 8월에는 3년 만에 최저치인 2.5%까지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금리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점도표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4%로 전망해 연내 50bp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내년엔 100bp, 내후년엔 50bp 더 낮아져 기준금리가 2.75%~3.00% 범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SEP을 통해 물가와 성장률 예상치를 낮췄다. FOMC 위원들이 3개월 전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하락하고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올해 말 2.3%, 내년 말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3%p, 0.2%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6월 전망치보다 0.1%p 낮아졌다. 실업률은 4.4%로 전망돼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4%p 상향 조정됐다.
■ 파월, 빅스텝 선택 후 '과도한 인하 기대'와 거리두기 선택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50bp 인하에 대해 "통화정책 재조정일 뿐"이라며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50bp 인하를 새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 말라"며 "이번 금리인하는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뒤처지지 않겠다는 약속의 신호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업 청구와 해고가 증가하고 있지 않으며, 기업으로부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을 지원해야 할 시기는 노동 시장이 강할 때이지 해고가 시작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노동시장 여건이 더 완화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연준이 선거에 임박해서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반박하며 "연준은 어떤 정치인, 어떤 대의, 어떤 이슈 등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고용과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는 것뿐이다. 다른 중앙은행도 연준과 마찬가지이며, 그것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50bp 인하 결정에선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구성원의 반대가 나왔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미셸 보우먼 이사는 25bp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50bp와 25bp 인하 주장은 11:1이었다.
■ 美기준금리 50bp 인상 불구 금리는 상승...국내 연휴기간 전체적으로 올라
미국채 금리는 FOMC 이후 전 구간에 걸쳐 레벨을 올렸다.
기준금리가 예상(25bp)보다 큰 폭인 50bp 인하됐지만, 파월의 '50bp 인하를 새 금리 인하 속도로 간주하지 말라'는 발언 등에 긴장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일 4.65bp 오른 3.70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50bp 상승한 4.02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5bp 오른 3.6195%, 국채5년물은 4.00bp 상승한 3.4840%를 나타냈다.
국내시장이 추석 연휴로 휴장하면서 반영하지 못한 기간 동안 미국채 금리는 단기구간 위주로 빠지고 중장기구간은 상승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시장을 반영하지 못한 4일간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75bp, 30년물은 3.60bp 올랐다. 5년물도 2bp 상승했다. 반면 4일간 미국채 2년물은 2.2bp 하락했다.
■ 빅컷 불구 뉴욕 주가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는 상승
뉴욕 주가지수도 18일 하락했다. 연준의 빅컷 단행이 침체 불안감을 자극한 데다 파월이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1,503.1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6.32포인트(0.29%) 낮아진 5,618.26, 나스닥은 54.76포인트(0.31%) 하락한 17,573.3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0.8%, 정보기술주가 0.5%, 소재와 필수소비재주는 0.4%씩 각각 낮아졌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9%, 마이크로소프트는 1% 각각 내렸다. 아마존은 0.2%, 테슬라도 0.3% 각각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1.8%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금리가 오르자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높아진 101.0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오른 1.1116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32% 상승한 1.320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8월 근원 CPI 상승률이 가팔라진 점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전월에는 3.3% 오른 바 있다.
달러/엔은 0.11% 낮아진 142.2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3% 내린 7.094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강세를 나타냈다.
국재유가는 금리인하 선반영 인식 속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8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70.9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05달러(0.07%) 내린 배럴당 73.65달러로 마감했다.
■ 도비시한 스몰컷보다 호키시한 빅컷
연준이 금리인하폭과 관련해 25bp가 아닌 50bp를 선택한 가운데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의 반응을 보면 '호키시한 빅컷'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이 정책금리 전망과 인플레 예상치를 하향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은 올렸지만 파월은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스탠스를 나타냈다.
아울러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정책결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이번 50bp 인하를 통해 시장이 과도한 인하 기대감을 갖지 않도록 유도했다.
금리 50bp 인하가 알려진 직후엔 시장금리와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기자회견 과정에서 방향은 바뀌었다.
보우먼의 소수의견이 나온 가운데 19명의 위원 중 9명은 연내 금리인하폭을 75bp 이하로 예상했다.
파월은 50bp 인하가 새로운 속도(news pace)가 아니라는 점을 웅변하면서 이번 빅컷도 정책실기(behind the curve)가 아니라고 했다.
기금금리 선물의 연말 정책금리 전망은 4.13% 정도로 이벤트 이전과 비슷했다.
연준이 '도비시한 25bp' 대신 '호키시한 50bp'를 선택함 점, 오랜만에 이탈표(보우먼 25bp)가 나온 점 등은 연준 내 금리인하 강도에 대한 이견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금리인하폭 전망과 관련해 100bp가 중위값을 차지했지만 10:9로 박빙이었다. 아울러 9명 중 2명은 75bp가 아닌 50bp 인하를 선택해 연내 추가 인하는 없다는 쪽을 선택했다.
아무튼 점도표 대로라면 올해 남은 2번의 회의에서 금리는 25bp씩 인하될 수 있다.
파월이 위원들을 설득해 '50bp 인하'를 이끌어냈지만 연내 인하폭 전망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이 내심 탐탁지 않았을 위원들이 있었을 것이다.
향후에도 계속해서 고용지표 상황 등에 따라 금리 인하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호키시한 빅스텝' 이후 파월이 새로운 속도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고용 상황 등에 따라 빅스텝은 더 나올 수도 있다.
국내시장은 연준의 금리의 50bp 인하에 따른 외국인의 국채선물 시장 대응, 국내의 금리인하 기대감 변화 정도 등을 점검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도비시한 25bp보다 호키시한 50bp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