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버핏 절친' 억만장자 찰리 멍거, 99세로 사망 - CNBC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워런 버핏의 평생지기인 찰리 멍거가 9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8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멍거의 가족으로부터 그가 이날 아침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평화롭게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버핏은 성명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외에도 부동산 변호사, 데일리저널 회장 겸 발행인 그리고 코스트코 이사회 멤버, 자선사업가, 건축가로도 활동했다.
2021년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멍거는 "버핏의 시대 이후에도 그렉 아벨 부회장이 버크셔의 문화를 유지해 갈 것"이라며 잘 지켜진 비밀을 실수로 공개한 바 있다.
멍거는 1980년 백내장 수술 후 합병증으로 왼쪽 눈을 잃었다. 그는 버크셔가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본사를 둔 보험, 투자 회사의 나머지 지분을 매입한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웨스코파이낸셜의 회장 겸 CEO를 역임했다.
버핏은 멍거 덕분에 저가에 문제가 있는 기업을 선호하던 것에서 우량하지만 주가가 낮은 기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투자 전략을 확장했다고 했다.
한 예로 1972년 캘리포니아 사탕 제조업체의 연간 세전 수익이 약 400만달러에 불과했음에도 멍거는 버핏을 설득해 버크셔가 시즈캔디스를 25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서명하도록 했다. 이후 이 회사는 버크셔에 20억달러 이상 매출을 안겨줬다.
버핏은 2016년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멍거는 나를 그저 그런 기업을 아주 싼 가격에 사서 약간의 이익을 남기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공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기업을 찾게 해줬다"고 말했다.
멍거는 자주 버핏의 유쾌한 논평에 직설적으로 맞서는 사람이었다. 그는 버크셔 연례 회의에서 버핏이 질문에 유창하게 답변한 뒤에는 으레 "덧붙일 말이 없다"고 했다.
버핏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멍거는 투자와 인생에 있어 지혜의 원천이었으며, 그의 영웅 중 한 명인 벤자민 프랭클린처럼 멍거 통찰력에는 유머가 부족하지 않았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X 게시물로 "두 사람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크게 개선한 투자그룹을 이끌었다"며 "그 과정에서 협업, 시너지 효과, 상식의 힘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찰리,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